181029
어떤 글 쓰는 사람은 목숨 걸고 글을 쓴다는 누군가를 부족한 사람이라 했다. 또, 자신은 그렇게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 그럴 생각도 없다고 했다. 재수 없는데 맞는 말이다. 분하면서도 부러웠다. 글 쓰는 게 재미있다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되고 싶었다.
나는 부족해서 포기했다. 힘들었다. 부족한데도 잘하고 싶어서 애썼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수 있을 만큼 글을 썼다.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도망쳤다. 버티면 글이 더는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아질까 봐 무서웠다. 계속은 못 하겠다고 말하며 포기했다.
그 후 몇 개월간은 글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책상에 한없이 앉아있는 것보다 핑계를 생각하는 게 더 쉬웠다. 글을 써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