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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Oct 05. 2020

세상에 노래를 듣고 자신을 변화시킬 사람은 없어요

I'm Not There, 2007

미스터 퀸, 젊은이들의 저항운동의 상징인 사람으로서 신작 앨범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민중에 대한 예전 같은 관심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요?


- 네, 하지만 그게… 다들 그런 말에 대해선 나름대로의 정의를 가지고 있잖아요. “관심”, “민중”…


- 다들 민중이 뭔지는 알 거라 생각하는데요.


- 그래요... 그런가요?


- 그럼, 혹시 포크 뮤직이 흑인 운동이나... 평화 운동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고 믿으십니까?


- “평화 운동”이란 말은 “버터 덩어리”란 말과 똑같아요. 사람은 자신들이 믿고 싶은 말만 믿는 것 같아요. 덩어리엔 헌신하지만, 버터엔 아니라는 사람요…


- 그 말을 믿어야 할지 확신이 안 가는군요.

- 난 시리얼 박스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세상에 노래를 듣고 자신을 변화시킬 사람은 없어요. 필 옥스(1960년대 대표적인 저항 가수, 30대에 자살)의 노래가 운동을 지속하게 하거나 피켓 시위를 계속하게 하진 못하죠. 그 노래들도 개인적인 양심의 표현이에요. 징집 영장을 태우거나 분신하는 것과 같죠. 아무 소용없어요… 자기 자신과 청중들을 세상의 모든 악과 분리시키는 것뿐이죠. 난 그런 것과 분리되길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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