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의 공감 방식에 대하여
쇼츠 폼을 보다 보면
“나 우울해서 빵 샀어!”라는 말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모아 놓은 영상들이 올라온다.
상대방의 공감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왜 우울한데 빵을 사?”라고 말하면
질문자는 웃으며 “너 T야?”라고 말한다.
공감을 못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요즘식 언어다.
MBTI가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에는
서로를 탐색하는 언어로 혈액형을 묻곤 했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다혈질이며,
O형은 원만하고 둥글둥글한 성격,
AB형은 독특한 성격이라고 여겼다.
상대의 혈액형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짐작하며
“너는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쉽게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누군가가 궁금해지면
자연스럽게 MBTI를 묻는다.
혈액형처럼 네 가지가 아니라
열여섯 가지나 되기에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을 때
곧바로 휴대폰을 열어 검색한다.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I와 E,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S와 N,
의사결정을 위한 판단 기능을 나타내는 T와 F,
선호하는 삶의 방식을 나타내는 J와 P.
이 네 가지 쌍의 조합으로
열여섯 개의 성격 유형이 만들어지지만
성격에는 사실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다.
다만 다름이 있을 뿐이다.
T가 공감을 못 한다고 여겨지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편견일지 모른다.
T들은 감정을 바로 따라가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될 때
깊이 공감한다.
감정을 먼저 안아 주는 사람도 있고,
이유를 이해함으로써 마음을 전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감을 말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더 빠르게 분류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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