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념하며

by 버티기





"자~, 여기 봐!"


찰칵.


별일 없는 하루인데

사진 한 장이 남는다.


언제부턴가

사진 속에 담긴 내가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거울 앞에서는

감춰져 있던 시간들이

사진 속에서는

숨지 않고 드러난다.


어느 날

비공개로 묻어 둔 계정을 열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지난 모습들을 넘겨본다.


불과 1년 전의 나인데

그날의 나는

지금보다 젊고 예뻤다.


아! 그때는

저렇게 젊었었구나.


그렇다면 오늘도

내일의 내가

그리워할 얼굴이겠지.


그래서

오늘을 기념한다.


조금 늙어 보이는 날도

조금 망설여지는 얼굴도.


내 인생에서

가장 젊고 예쁜 날은

항상 오늘이니까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사진 한 장에

가만히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