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go

꽉 쥔 손을 놓아야 할 때

by 버티기



휴대폰 화면을 무심히 올리며

숏폼 영상을 보고 있었다.

습관처럼 화면을 넘기다가

이따금

손가락의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 영상들이 있다.

그 영상이 그랬다.


한 젊은 여성이 어떤 노래의 가사를 따라 부르며

깊이 집중하고 있었다.


노래는 짧은 부분만 흘러나왔지만,

자신이 그렇게 클로즈업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음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보다,

듣고 있는 관객의 얼굴이 더 오래 남았다.


도대체 어떤 노래일까.


https://youtu.be/c1wp5EEoXtc?si=DUbi28ankJsHndya


사샤 슬론이라는 가수가 부른

〈Older〉라는 곡이었다.


차분한 노래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읊조리는 멜로디가 마음에 닿는다.

한 번 듣고, 두 번 듣다 보니

자연스레 가사가 궁금해졌다.


어릴 적 부모의 싸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

문을 꽝 닫고 방으로 들어가던 자신의 모습.

자라서는 절대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자신의 모습.

그렇게 싫었고 늘 싸우기만 했던 부모를,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누군가의 어린 시절에

한 번쯤은 겹쳐질 법한 가사였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남의 집이 부럽기도 했고,

왜 우리 집만 이런가 불평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새 부모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당시의 부모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부모 역시 나처럼

서툴고 버거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이 가사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Sometimes it’s better to let someone go.”

“때로는 누군가를 놓아주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어.”


놓아준다는 것.

그건 포기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아닐까.


사람이 살다 보면 관계가 힘들어질 때가 있다.

그럴수록 더 애써 붙잡으려 하지만,

어떤 노력들은

오히려 관계를 더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쳐서 등을 돌리는 것과는 또 다르다.


놓아준다는 건,

더 이상

움켜쥐지 않기로 선택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맞아.


살다 보면

꽉 쥔 손을 가만히 놓아야 할 때도 있다.

런 생각을 하며

〈Older〉라는 곡을

듣고 또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