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쥔 손을 놓아야 할 때
휴대폰 화면을 무심히 올리며
숏폼 영상을 보고 있었다.
습관처럼 화면을 넘기다가
이따금
손가락의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 영상들이 있다.
그 영상이 그랬다.
한 젊은 여성이 어떤 노래의 가사를 따라 부르며
깊이 집중하고 있었다.
노래는 짧은 부분만 흘러나왔지만,
자신이 그렇게 클로즈업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음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보다,
듣고 있는 관객의 얼굴이 더 오래 남았다.
도대체 어떤 노래일까.
사샤 슬론이라는 가수가 부른
〈Older〉라는 곡이었다.
차분한 노래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읊조리는 멜로디가 마음에 닿는다.
한 번 듣고, 두 번 듣다 보니
자연스레 가사가 궁금해졌다.
어릴 적 부모의 싸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
문을 꽝 닫고 방으로 들어가던 자신의 모습.
자라서는 절대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자신의 모습.
그렇게 싫었고 늘 싸우기만 했던 부모를,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누군가의 어린 시절에
한 번쯤은 겹쳐질 법한 가사였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남의 집이 부럽기도 했고,
왜 우리 집만 이런가 불평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새 부모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당시의 부모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부모 역시 나처럼
서툴고 버거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이 가사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Sometimes it’s better to let someone go.”
“때로는 누군가를 놓아주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어.”
놓아준다는 것.
그건 포기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아닐까.
사람이 살다 보면 관계가 힘들어질 때가 있다.
그럴수록 더 애써 붙잡으려 하지만,
어떤 노력들은
오히려 관계를 더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쳐서 등을 돌리는 것과는 또 다르다.
놓아준다는 건,
더 이상
움켜쥐지 않기로 선택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맞아.
살다 보면
꽉 쥔 손을 가만히 놓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Older〉라는 곡을
듣고 또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