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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하라 Nov 20. 2021

마이네임 : 거절할 수 없는 운명의 이름

어떤 이름으로 살 것인가

 보고 나니까 내용 자체는 그렇게까지 신선하진 않고 흔한 내용인데 그걸 담는 그릇 자체가 굉장히 세련됐다. 누아르 영화나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하나가 그걸 담는 연출이 뻔하고 익숙하다는 점이었는데, 마이네임은 내용이나 액션보다는 연출에 힘을 줬고 배우들이 그걸 훌륭히 소화한 덕분에 전혀 다른 음식처럼 느껴졌다. 뜬금없는 음악은  아쉬웠다.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음악이 아니라  다음 장면 이거다! 하고 알려주는 듯한 음악이라 오히려 기대가 떨어졌다.


그래도! 어쨌거나 같은 작품을 해석하는 감독의 능력치가 뛰어났고,  안에서 피어나는 배우들의 역량이 훌륭했다. 박휘순 씨가  영화를 ‘한소희에 의한, 한소희를 위한영화라 했던 평이 얼마나 탁월하고 겸손한지를   있다.


여성 누아르를 끌고 가는 그녀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원톱으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거니와 증량한 몸무게와 생얼이라 하는데도 이만한 미모라니 한소희는 단연, 내가 뽑는 20 여배우 중  1위다.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그녀는 연기로 표현해야 하는 선의 끝을 정확하게 알고  안에서 풍부하게 표현할  아는 배우다. 선을 넘지 않고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안다. 배우는 연기를 잘할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안다. 척하지 않는 과감함과 대담함이 빛난다. ‘알고 있지만’으로 털털하고 매력적인 연기도 좋았는데, 이렇게 주먹 꽤나 쓰는 강한 연기도 너무 좋았다. 그녀가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날 것이란 확신이 든다. 나는 앞으로 한소희의 작품은 믿고 본다! 뭐든!



그녀 외에도 눈에 띄는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한데, 연륜이 그냥 생기는 게 아니란 것을 증명하는 묵직한 상남자 박휘순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도 좋았다. 한소희와의 관계에서 보스와 남자 사이의 긴장감을     있었기에 극을 팽팽하게 만들어줬다. 왜 이제야 나에게 빠졌냐고, 진작에 빠지지 않았냐고 너스레를 떠는 그의 여유에 한 번 더 반한다.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의 캐릭터도 절로 궁금해진다.




이학주와 장률에겐   도전을 해도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지점이 약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이 깔린다. 둘에게 너무 많은 서사를 부여하면 피곤하겠지만, 그 성격을 더 보여줄 스토리는 몇 가지가 더 있어도 좋았을 텐데 메인 요리에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서브가 부실해진 느낌이다. 장률은 이번 역할을 통해서 여기저기에 강력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을 것 같은데 가진 매력이 100이라면 20까지 보여주고 싹 사라진 것 마냥 아쉽다. 조금 더 맛보고 싶은 배우. 이보다 더 센 악역을 맡을 순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는지 걱정스러운 기대가 피어오른다. 그래도 난 기대해봐야지!


안보현은 역시나 타고난 피지컬이 사람을 매혹시키는데, 내가 연기 전문이 아니라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집중하는 표정(?) 다시 배워야   같다. 특유의 표현이 굉장히 진부해서 모든 장르를 순식간에 똑같이 만들어버린다. 잡고 있는  연기를   놔야 새롭게 태어날  같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훌륭하고 좋았다.

스위트홈 봤을 때는 이시영에게 반했는데,

마이네임 한소희를 보니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내년에 나는…

킥복싱, 권투, 이종격투기, 주짓수 넷 중 하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진짜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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