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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트루 Jul 31. 2018

영화 리뷰: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2018)>

2018년 블록버스터는 <인피니티 워> 그리고 <폴 아웃>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6’라 쓰고 ‘톰 크루즈의 여섯 번째 고생’이라 읽는다.  





이 형님, 아니 아저씨께서는 지치지도 않으신다. 언제부터인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다시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또 나왔군’하며 당연하게 반응하게 되어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반가운 그분. 톰 아저씨가 다시 오셨다. 이번에는 또 어떤 대단한 스턴트, 그리고 영화로 우리를 놀라게 만들러 오셨을까. 물론 또다시 그답게, 적어도 무난하고 재미있는 괜찮은 액션 영화 하나 들고 오셨을 테니 걱정은 잠시 넣어두고 영화관으로 가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보니 최근 그의 작품이 '미이라'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 형님 제발 그것만은....).



이번 영화에 들어온 신참,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 슈퍼맨 이미지가 강한 그이지만 다행히 이번 영화에서 그런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초반부는 이 시리즈가 늘 그렇듯 긴박하다. 새로운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에단과 그의 동료들. 그리고 새로운 세력과의 공조. 하지만 늘 그렇듯 변하지 않는 <미션 임파서블> 특유의 이런 전개는 첩보물 시리즈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이지만 족쇄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다소 그런 경향이 없잖아 있는 듯하다. 초반부의 긴장감이 점점 떨어지면서 중반부에는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영화, 중반부터 제대로 시동을 건다.



"지루했니 얘들아? 꽉 잡으렴. 아저씨 이제부터 달릴거니까..."


이런 긴장감, 한 마디로 '쫄깃함'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참아왔던 것인가?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중반 이후 그동안 자신이 품고 있던 모든 긴장감을 하나씩, 하나씩, 터트리기 시작한다. 액션 영화(뿐 아니라 다른 모든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종류의 연출들이 또, 그리고 계속 곱해나가며 이어지는 데에도 불구, 이 영화의 속도, 긴장감, 그리고 재미는 오히려 제곱되기를 반복하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칠 줄을 모다. 아무리 강한 자극라도 반복되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것처럼, 미장센과 클리셰 같은 장면들이 반복되면 영화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 군데군데 숨어있는 영리한 선택들로 변주를 주며 그런 상황에 대비하는 스킬 대단하다(긴박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신에서 배경음악을 제거해 긴박감을 배가시킨다거나, 장면마다 카메라 워크나 구도를 다르게 설정해 지루할 여지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던 장면들이 곳곳에서 눈에 밟힌다).



전작인 <로그네이션>에서 등장했던 반가운 조연들의 재등장은 보는 이들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 누구 하나 빠질 수 없이 감초같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이 영화의 강점.


이미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초인의 반열에 들어선듯한 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제외하더라도 영화 내에서 수 없이 맞물리는 상황과 상황들, 그리고 그 안의 캐릭터들의 놀음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는 것은 꽤나 대단한 성과이다. 주조연들의 명연기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감독이 대중들의 니즈를, 그리고 영화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영리한 선택을 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이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2015)>을 만들었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게 메가폰을 잡게 한 것은 꽤나 탁월했던 선택으로 보인다(그가 최근 제작한 작품이 톰 크루즈 주연의 ‘그’ <미이라(2017)>였다는 사실은 눈 감아주도록 하자...).  


(또 하나 고무적이었던 점. 최근 들어 늘어난 중국 투자로 인해 중국인들이 영화에 자주 비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흔들리고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대표적으로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그레이트 월> 등), 이번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중국의 거대 기업인 알리바바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 그런 노골적이고 거북한, 영화의 본질을 흐리는 '영화적 침투'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시리즈 자체가 지니고 있는 확고한 성격 때문인지, 그 간 할리우드에서 경험했을 과한 중국색 입히기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시리즈가 그 거대한 물결에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연 톰 크루즈는 이 번 영화에서도 고난이도의 스턴트들을 직접 수행하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이 장면에서 건너편 빌딩에 착지하다가 발목이 꺾이는 중상을 당했지만 그대로 촬영을 이어갔다는 사실이 해외 토크쇼에서 언급되어 갈채를 받기도 했다. 톰 크루즈 되기? 쉽지 않다.


벌써 6번 째의 시리즈 이건만 한계를 모르고 진화해나가는 이 시리즈와 우리의 톰 아저씨, 톰 크루즈에게 경의를 표할 뿐이다(영화를 보고 나와 그의 올해 나이를 검색해보니 한국 나이로 56세... 과연 그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이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앞으로도 최대한 오래오래 스크린에서 살아 숨 쉴 수 있기를....). 

속단은 금물이지만, 아마 2018년의 블록버스터 영화는 4월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그리고 7월의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의 두 개로 대표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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