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바다 Jun 27. 2024

요즘 인도 문화: 상대방에 따라 다른 인사법

1장 인사법

상대방에 따라 다른 인사법

 성별에 상관없이 또래나 나이 차가 많지 않으면 말로만 ‘나마쓰떼’(Namaste)라고 한다.


 어르신, 교사, 지위 높은 사람 등에게는 뿌라남(Puranam)과 나마쓰까르(Namaskar)를 더 많이 사용한다. 수쁘라바뜨(suprabhat)는 ‘굿 모닝’이란 뜻이지만 신문 이외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인사말이다. 힌두가 좋아하는 고대 영웅이자 신으로 숭배받는 ‘람’(Ram)의 이름을 두 번 말하는 것도 인사다. ‘람! 람!’ 특히 인도 서부 라자스탄 사람들이 이 인사를 많이 한다.


 격식을 차릴 때는 나마쓰떼 또는 뿌라남 또는 나마쓰까라고 말하며 양 손바닥을 마주 보게 한 채 손바닥쪽을 가슴에 대고 손끝은 턱 바로 아래에 위치시킨다. 한국의 불교식 인사와 같다. 불교가 힌두교에 반대하며 평등과 무신론을 주창했지만 인도 괌습을 모두 버릴 수는 없었다. 인사법이 그 가운데 하나다. 악수 대신 합장하는 이유는, 카스트 제도에서 유래한 영적인 오염을 피하기 위함이다. 상류 카스트는 달릿(불가촉천민)과 신체 접촉을 하면 영적으로 오염이 된다고 믿는다.


 요즘에는 오른손 끝을 자기 가슴에 대며 나마쓰떼를 하기도 한다.


  한 손 인사는 볼 수 없다.


 오랜만에 만나는 경우 남자들은 악수, 여자들은 포옹한다. 이때도 서로의 카스트를 알고 있는 경우 신체 접촉을 피하고 말로만 인사한다.


 어르신, 교사, 지위 높은 사람 등에게는 양손을 가슴에 대며 쁘라남 또는 나마쉬까르를 말한 뒤 오른손을 어른의 발에 살짝 댄다. 오른발이든 왼발이든 순서는 상관 없다. 힌디어 표현으로는 ‘발’에 댄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발과 종아리 사이’의 옷에 또는 옷 근처까지만 댄다. 그러면 어른은 괜찮다는 뜻으로 ‘내히! 내히!’라고 말한다.


 하류 카스트나 가난하거나 낮은 직종의 사람들에게는 손을 모으지 않고 말로만 ‘나마쓰떼’, 또는 ‘나마쉬까르’, 또는 ‘뿌라남’을 말한다.


 이 외에도 민족, 언어, 종교에 따른 인사법들이 따로 있다. 무슬림들은 ‘아쌀라무 알라이꿈’(평화가 있기를!)이라고 한다.


 외국인 가운데 인도의 인사법을 정확히 모르고 뒤죽박죽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인에게서 정확히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인도식 인사가 태국식 인사와 같은 줄 알고 오랫동안 양손의 끝을 턱 밑이 아니라 코에 대곤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인도인이 보기에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