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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로 버츄카드 사달라고 해야지.

버츄카드의 힘

by 버츄리샘

제가 하는 미덕 교육(버츄프로젝트)에 버츄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덕카드(virtue cards)는 아이들이나 성인에게 미덕(덕목)을 쉽게 배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도구이다.


한 장의 카드에는 하나의 미덕(예: 정직, 친절, 인내, 존중 등)이 적혀 있고,

그 미덕의 의미, 실생활 적용 예시, 질문(성찰용) 등이 함께 담겨 있다.

2학기부터 우리 반 친구들은 매일 아침 교실에 들어오면 버츄카드를 한 장 뽑고 자기 자리에

들어가 마음속으로 읽고 미덕통장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으며 하루동안 이 미덕을 꺼내려고 노력해 본다.

아이들은 무슨 뽑기처럼 매일 설레어하며 한 장을 뽑고 들어간다.

집에 가기 전 알림장검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미덕통장을 확인하며 미덕을 꺼내어보았는지도

물어보고 아이들에게 빛났던 미덕도 찾아 칭찬해 준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 일기주제로 버츄카드를 주었더니 아이들은 버츄카드를 너무 좋아하고 있었고 아이들의 마음이 미덕들로 정화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1년에 한 번밖에 못 받는 생일선물로 이 카드를 받고 싶다는 아이들이 몇 명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특히 둘이 싸웠을 때

나와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해결이 쉽지 않을 때

각자 미덕카드를 꺼내보자고 한다.

그리고 미덕카드를 소리 내서 읽게 한 다음

무슨 생각이 들었냐고 물으니

거의 모든 친구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 사과하고 웃으며 들어간다.

" 다음에는 이 미덕을 꼭 꺼내보렴. 너희 안에 그 미덕이 있단다."라고 꼭 말해주면서 말이다.



나 또한 마음이 힘들거나 빛이 나지 않을 때 한 장 뽑아 읽으면 마음속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한결 밝아진다.


분주한 세상 속에서 딱딱한 지식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미덕카드는 아이들의 내면에 있던 불안과 짜증을 스르륵 녹여준다.

그 힘을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있고

나도 매 순간 느낀다.


우리 반에 화날 일이 있을까?

신기하다.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이쁘다.

미덕으로 더 빛내주고 싶다.

반짝반짝 빛나서 이 세상에서

자기만 잘난 리더가 아닌

기버(Giver)로 사회에 기여하는 멋진 리더들로

자라나게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교직은 내게 천직이다.

소명감을 가지고 그 자리에 갔기에.

더 정성을 쏟자.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그 일을 끝까지 잘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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