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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츄리샘 Nov 18. 2024

감사 어디까지 해봤니?

감사프로젝트

2007년 11월 청계천이 완공되었던 해

청계천 근처에 편입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청계천이 완성되었다는 데 가볼까?

오늘 츄리닝 입었잖아. 조금 그렇지 않을까?

다들 데이트로 예쁘게 꾸미고  왔을 텐데.'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발걸음은 이미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와 생각보다 예쁘다.

너무너무 걷고 싶게 만들었네.' 하며

걷기 시작했다.


내 나이 27살

대학 졸업 후 3년째  교대편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창 예쁠 20대에 매년 시험을 준비하고 떨어지는 인생의 광야길 가운데 있었다.

' 내 나이 27살  너무 아프다.'라고 일기에

쓸 정도로 아프고 슬프던 그

무던한 나도 감사가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청계천을 다가

내면에서 갑자기 감사의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 저는 초라하지만 이렇게 예쁜 청계천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저는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올해도 시험에 불합격할지도 모르고요. 그렇지만 지금 저는 감사를 선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상황을 초월한 기쁨의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감사의 힘을 온몸으로 느꼈던 순간이었다.

초라함 속에도 감사함을 꺼내자

나의 상황은 그대로였지만

내 마음은 이미 천국을 경험하게 되었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슬픔의 씨앗을 뿌릴 수 없다- 노르웨이 속담



상황은 츄리닝입은 삼수생이었지만

그 순간 내 마음은 슬픔도, 낙심도 아닌 기쁨이 샘솟았다.


지금 상황이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인?

그래도 감사를 선택해 보라.

당신 마음속에는 이미 상황을 초월한

고차원적인 희열의 향연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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