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간 매일 읽고 매일 글쓰기 21일 차
너의 때가 온다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에서
저는 아이들 안에 있는 씨앗을 발견해 주고
격려해 주는 일이 참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아이들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덕들을
찾아주고 발견해 주는 일이 어떤 일보다 가치 있음을 느낍니다.
박노해 시인의 '너의 때가 온다'라는 시는
제가 하고 있는 미덕교육을 잘 설명해 주는 시입니다.
아이들 안에 원석처럼 숨어있는 미덕들을 바라봐주고 닦아주고 빛나게 해 주면
우리 아이들은 후에 아름드리 금감송이 되기도 하고, 우람한 참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광산에 들어가는 광부들은 보셨나요?
헤드 랜턴을 달고
깜깜한 광산이지만 그 속에 있는 광물들, 보석들을 찾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 광산으로 향해 갑니다.
새 학년을 준비하는 요즘.
광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이들 안에 보이지 않는 원석의 미덕들을 찾아주기 위해 저도 학교로 용기를 내어 나아가려고 합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교사와 학부모간의 불신이 깊어졌다'고 하는 사회적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아이들의 원석들을 발견해 주기 위해 저만의 미덕광산인 그곳으로 향해봅니다.
박노해 시인의 이 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애송이 작가인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됩니다.
나의 시도가 작은 솔씨 같고, 작은 도토리 같아서
위축되고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나는 모르지만 오고 있는 나의 때를 기다리며
읽고, 쓰고, 고치고, 발행하는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때가 올까요?
그럼요. 꼭 올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