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꿈

그건 꿈이 었을까

by 아는이모


아홉 살, 나의 엄마는 할머니와 싸우고 사라졌다

2교대 근무를 하는 엄마는


어느 날 밤은 내 곁에 있었고

또 어느 날 밤은 없었다


그날은 내가 잠들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사라졌다


몇 시에 퇴근할 테니

시장 입구에 나와있으라는 말도 없이

소리를 지르고 울며 집을 뛰쳐나갔다


느낌이 왔다

이 집에서 엄마는 슬플 수밖에 없구나


그래서

나를 버리고

우리를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아홉 살 어린 마음에 엄마를 이해해 보려 했지만

무서웠다


엄마가 없는 곳

엄마가 없는 시간이


엄마를 잃어버리는 꿈을 자주 꿨는데도

슬펐다


내일이 없어질 것만 같았다

어제의 나도 사라질 것만 같았다


울음을 참고 있으려니 몸이 떨렸다

바들바들 벽에 기대 쪼그려 앉았다

그렇게 몇 분


훌쩍훌쩍

콧물을 마시는 소리와 한숨이 들린다


엄마다



엄마는 집을 나간 게 아니었다

마당 구석 보일러 실 앞에서 기대 울고 있었다


창문 너머 엄마 그림자가 보인다

다행이다


엄마가 많이 울었음 했다

많이 울면 많이 슬프진 않을 테니까

할머니와 아빠 앞에서 울면 싸우게 되니까


차라리 그렇게라도 울었음 했다


한동안 나는

엄마의 검지 손가락을 움켜쥔 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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