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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생각하는 유익에 대하여

세상을 선명하게 보는 안경

by 작업공방 디렉터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나 하고 있는 중에도 '끝'을 생각해 보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을 때보다 유익한 점이 많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세부 과제별로 마감시간을 명확히 정한다면 일을 보다 능률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


관계에서

대인관계에서 여러 이유로 감정이 상할 때가 있다. 만약 이성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무작정 감정을 쏟아 내기보다는 '갈등이 마무리될 즈음 어떤 관계로 남겨질까' 즉 '끝'을 잠시 생각하는 게 오히려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된다. 상대의 감정을 격발 시키는 불필요한 말을 걸러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어떤 말이 상대를 더 자극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지 알면서도 멈추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잠시 감정 폭발 후를 짐작해 보면 내달리는 감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내 감정보다 상대의 감정을 살필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끝'을 내다보지 않는 불필요한 감정 표현은 서로에게 상처와 씁쓸함만 남길뿐이다.


인생 전반에서

당연히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다시 말해 마치 인생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우리를 느슨하게 하고 무질서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다 쏟아 버리고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소홀하게 되기도 한다. 인생의 마침표가 언제라도 찍힐 수 있음을 자주 떠올리는 것만큼 현재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중요한 사실은 없다.


'끝'을 생각하는 생각은 인생의 흐릿한 시야를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안경과 같다.

오늘 아침 이 글을 적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 뿌해진 안경을 쓱쓱 닦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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