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도 목적과 의미가 있어야
(2018년도 글 옮겨왔습니다)
6월 초 외래 환자분과 내기로 시작한 다이어트가 지난 6월 30일 치료 전 체중 측정과 함께 종료되었습니다.
결과는 저는 3.1kg 환자분은 4.4kg 감량을 하여 모두 성공하였습니다. 따라서 벌칙없이 치료시간에 라떼 한잔과 블루베리로 축하를 나눴습니다!
첫째 딸의 결혼을 이틀 앞두고 이룬 다이어트 성공은 환자분에게 큰 자신감을 준 것 같습니다.
얼마나 독하게 하셨는지 모릅니다.
몸이 불편해서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이 힘들었기에 식사량도 대폭 줄이고 주전부리도 끊으시고 딸들이 사 온 BBQ를 돌로 보았다나 눈을 감고 있었다나... 이야기를 듣자니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ㅠㅠ
몸이 불편해서 딸과 함께 입장도 못하고 전동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사진 촬영이다 뭐다 신경을 쓰게 했는데…
거기다 결혼식 때 입을 기성복 정장을 가장 큰 사이즈로 샀음에도 바지 버클이 잠기지 않아서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스스로로 마음이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이러한 숨은 맥락은 다이어트에 대한 강한 동기로 작용하게 되었고 결국 다이어트 성공에 이어 결혼식도 잘 마쳤다고 주말에 소식을 전해왔었습니다.
저도 바지 잘 맞았습니까? 전화로 여쭤보았는데 보호자는 “선생님 대 성공입니다~!!” 하면서 기뻐하셨습니다.
환자분이 7월부터 또 하자고 하시는데… 솔직히 살짝 고민이 됩니다^^;
저는 처음으로 신경 쓰고 해 본 다이어트에서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다이어트는 정말 힘들다는 것.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은 정말 독하다는 것. 강한 동기는 성공으로 이끄는 동력이 된다는 것.
4-5일 소식하면 위가 줄어들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식사 조절이 어느 정도 된다는 것.
그러나 3-4끼 정도 빵빵하게 먹어주면 금방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내기 마치고 주말에 벌어진 일)
아내는 내가 다이어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 심지어 살 안 뺐으면 좋겠다고 지금이 좋다고. 이 얼마나 가슴 따뜻해지는 말인지 그러나 다이어트에는 사탄의 속사귐ㅋㅋㅋ
년수가 길어지는 외래 환자분들을 보면 내가 일방적으로 치료를 한다기보다는 그분들의 삶과 내 삶이 맞물려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형태로 변화해 간다는 걸 느낍니다.
치료사는 환자분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진리는 오늘도 계속 나를 성숙한(?) 치료사의 길로 인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