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의미
개인의 성장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마련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그렇지 아니한가. 내 마음에 꽂힌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 그것들을 강행하고 지켜낼 때가 있다. 덕분에 성취감도 느끼고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고 사람들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성취감과 인정의 짜릿함이 식었을 때 주변을 둘러보면 이 일 때문에 놓이고 소외시킨 삶의 부분들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애써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래야만 했다고 모두를 위한 일이었다고 항변해보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이다.
갈등은 분명 불편한 감정이지만 좋은 신호탄이기도 하다. 개인 간의 관계뿐 아니라 조직에서도 갈등이 없으면 오히려 크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개개인이 가진 저마다의 가치 기준과 관점의 차이는 갈등이라는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이 눈 앞에 있다면 싸울 일이 아니다. 이 갈등을 통해 나를 들여다볼 기회로 여겨야 한다. 갈등의 대상이 되는 개인과 조직과 관계를 계속 어어간다는 전제 한다면 내 의견뿐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의 입장에서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태도로 갈등과 마주한다면 공생할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앞서 조화와 균형이라고 정의한 개인의 성장도 양 극단의 갈등이 싫어서 그냥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아니다. 갈등 상황에서 나와 공동체(상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고 그 공동체 안에서 어울리는 '나'로 선다는 의미이다.
나와 공동체(상대)의 힘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이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생각해보면 내가 의사결정의 힘을 가질 때도 있고 그 반대일 때도 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일관된 태도를 보였는지 장담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사에서 없을 수 없는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가 내가 지향하고 있는 삶의 가치 기준과 일치하는 지다.
오늘도 수많은 가치판단을 하며 살게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가진 가치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이 일관되게 나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렇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가 되고 한 해가 되고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