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니 Sep 30. 2024

만 3세 국공립 단설 유치원 보내본 후기

어린이집 투어와 사립유치원 투어 후기 포함

유치원 입학설명회 시즌이네요.

이 글은 3년 전에 썼습니다. 아이가 만 2살 때와 만 3세 때 저는 가장 예민한 엄마였고, 분리불안에 시달리던 엄마였습니다. 그 시절을 잘 지내고 지금은 제법 무던한 엄마가 되었어요. 당시 치열하게 비교해 본 기록이 있길래 공유합니다.


그리고 모든 원은 다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해도 모두 옳은 선택이라 생각하니 개인적인 후기로 이해해 주세요~







“6~7세란 나이는 우리말을 익히면서 추상적 개념과 사고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는 시기. 엄마 죽은 다음엔 뭐가 있어? 아빠, 왜 세상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는 거야?라는 질문을 서슴없이 할 만큼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끝 모르고 자라나는 때 + 이 무렵 아이들은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 (언어와 인지 지능 발달하여 동기부여와 주의 집중력이 생기고) 전두엽은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계획을 세워 그것을 실행하고 인간성과 도덕성을 관장하며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부위.

이를 통해 사회성, 공감능력, 동기 부여 등이 형성.

놀이를 통한 비인지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책 중에서…


우리 아이는 많은 고민 끝에 단설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임용고시 붙은 선생님들이 계신 국공립 유치원에 들어가겠다고 휴가 쓰고 뽑기 하고, 뽑히기라도 하면 대학입시만큼 좋아라 했는데

지금은 국공립 유치원이 미달이 많다.

이유를 찾아보니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부모 맞춤형으로 방학이 없고, 오후 늦게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고, 부모가 혹할만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자,

이에 사립유치원도 한 달 방학을 없애고, 어린이집 시스템을 빌려오게 되고,

맞벌이 전형이 아닌 이상 국공립 유치원은 매리트가 없게 됨. (맞벌이 전형은 어린이집, 사립유치원과 같이 방학이 일주일 정도다)


그러면서 국공립 유치원은 어린이집과 사립유치원에 비해 선생님들이 딱딱하다는 둥의 말이 많아서 걱정이 아예 안 된 것은 아니었으나…

한 달 다녀보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본 결과 정말 교육의 질이 질적으로 다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다른 학부모들도 + 대다수 다른 반 학부모들도 이에 동의했다)


일단 유아 발달과정을 고려한 치밀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기존 어린이집에서 듣기로 알콩이는 그림 그리는 걸 싫어하고 오래 앉아있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말씀드리니~~

‘아 어머님, 그건 알콩이가 그림 그리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소근육이 아직 발달이 덜 되어있어서 손에 힘이 안 들어가서 힘들어서 그래요. 평소에 쌀 씻기나, 모래놀이, 점토 놀이 많이 해주시면 좋아요!’ 이후 소근육 운동 열심히 하고 대략 48개월이 되어가자 알아서 그림도 척척 그리고 색칠도 너무 잘한다. 역시 때가 있는 거였구나 싶었다.


또 한 번은 알콩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끼리 집을 지어서 놀고 있는 무리에 끼고 싶어 갔는데.. 한 아이에게 ‘넌 안 돼! 너는 오지 마!’란 말을 들었고,

집에 와 그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어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고민을 해보겠다고 하셨고, 그다음 날 전화가 왔다.


‘놀이 시간에 이번에는 알콩이와 제가 반대로 집을 지어서 친구들을 초대해보기도 하고,

알콩이가 이번에는 들어와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거절을 하기도 하고, 다시 초대하기도 하고, 여러 기회를 주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어요!’

더불어 다양한 놀이와 연계하여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단다.


짧게 정리하자니 느낌이 잘 살지는 않지만.. 일종의 놀이치료 같은 느낌?  연극치료라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거절하고, 거절받는 경험을 익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방법을 배우는 거였다.


놀이는 그냥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게 아니라.. 놀이란 자유롭게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거다!


그리고 선생님은 거절을 받고, 거절을 하면서 서로 함께 놀 수 있는 사회성을 배울 시기는 지금 이 시기밖에 없다고 하셨다.


놀이식 교육이라는 게 각자 아이들이 자기만의 놀이(프로젝트)를 협력하거나 혼자서 하게 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식의 교육이었으며,

여러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를 지키는 법, 목적(친구랑 놀이하고 싶다)을 위해 전략을 짜는 법 등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서 선생님이 지도를 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내 아이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몇 수를 앞서서 교육해 준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 나이에 가장 필요한 인성 교육을 제대로 해주는 거 같아 너무 만족했다.


나는 학습적인 교육은 동기부여가 되었을 때 언제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공감력, 상호작용, 사회성, 도덕성, 인간성 등은 이 시기 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문해력 유치원이란 EBS 프로그램을 보는데.. 이런 놀이식 교육을 이미 국공립 유치원에서는 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공립 유치원이 미달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아동의 발달과정을 고려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많은 부모가 필요로 하는 어린이집 시스템( 짧은 방학, 방과 후 활동, 다양한 프로그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서 많은 아이들이 좋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즉 방과 후 교실을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유치원 선택 시 참고한 책 - 유치원의 힘, 미니멀 육아의 행복>





제가 국공립 다녀오고, 어린이집 다녀보고, 유치원 여러 곳 투어해 본 느낌입니다.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국공립 단설 장점 - 유아 발달 과정을 이해한 교과과정. 임용고시 패스한 수준 높은 선생님 + 선생님의 삶의 질이 높음, 시설이 매우 좋음.

인성 교육 위주. (아이의 사소한 상처는 물론 정서적인 변화가 있을 때에도 상담해 주심. 단순 사실 전달이 아닌 아이의 성향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전체적인 고려도 함께 해주심)

각 담임이 어린이집의 원장 같은 느낌. (각 반 담임이 유치원도 운영하는 주체 같은 느낌이었음, 그래서 원장샘과 특별히 교류할 일이 적음)

학부모 참여 수업이 있더라도 사립에서 하는 것처럼 겉보기에 화려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형태. (사립은 전시가 되어있고, 외부자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라면, 단설 학부모 참여 수업은 부모와 아이가 뭔가를 만지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

영어 한글 교육은 없지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놀이와 접목하여 다양하게 느끼고 배우게 함. (그래서 한글 수업, 영어 수업 등 과목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놀이를 통해 5대 영역을 경험으로 배우는 형태, 인터넷에서 놀이식 교육 계획안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

유아 중심의 교육. (사립은 학부모 중심의 성향이 강함)

그야말로 교육기관, 유아인권 주의. 아이들 화장실만 하더라도 남아의 경우 소변볼 때 바지 내리고 하는데 엉덩이가 보이지 않도록 가림막 설치

스승의 날, 명절 때 선물 일절 받지 않음.

밥이 맛있음.

놀이식으로 생일 파티 함(친구들이 장난감으로 생일상을 차려줍니다. 생일파티가 없는 원이라면 의견 내면 반영해주십니다)

이윤을 추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예산을 아이들을 위해 펑펑 씁니다.


국공립 단점으로 느낄 수 있는 지점 - 맞벌이 과정 방학 때 담임선생님 대신 대체 샘 오심(여름, 겨울 각각)

생일 파티 없음

한글 떼기, 교육 없음 (영어는 특성화 교육으로 추가되는 추세임)

교육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교실 내 씨씨티비 없음 (없지만 필요 없을 정도로 사소한 일도 아이의 감정의 동요가 있는 사건을 매우 상세하게 공유해 주심)

맞벌이 전형 서류 주기적으로 확인

방과 후 과정시 담임선생님에서 방과 후 전담사 선생님으로 변화(사립도 마찬가지)

통학 버스 없는 경우 많음





사립의 장점 - 화려한 커리큘럼. 원장샘과 담임선생님 밀착 케어, 영어, 한글 교육, 생일파티, 각종 화려한 행사, 방학 없음.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오래 맡길 수 있음, 방과 후 가능.

학부모가 좋아할 만한 교육에 취중.


사립의 단점 -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화려한 커리큘럼. 유치원 선생님들의 일과가 많습니다. 남아 여아 화장실 같이 쓰는 경우 있음. (남아 대변은 칸에 들어가지만 소변기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 남아는 바지 내리고 소변볼 때 엉덩이 보임) 학부모 부담금이 큼.

생일파티 부담. 엄마가 케이크부터 생일상 차리고 답례품까지 다 해야 함. 애들 선물도 다 사야 함.

보통 스승의 날, 명절 때 선생님께 선물을 드립니다.




어린이집 장점 -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짐. 원장샘과 담임선생님 밀착 케어. 교육보다는 보육.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오래 맡길 수 있음. 화려한 커리큘럼, 영어, 한글 교육, 생일 파티, 각종 화려한 행사, 방학 없음. 학부모가 좋아할 만한 교육에 취중.


어린이집의 단점 - 낮잠시간 불편(저희 아이는 낮잠을 안 자는 아이라 불편했어요). 설립이 유치원에 비해 쉬움. 선생님들의 일과가 많음. 유치원 교사 신분의 분들도 계시지만 학점 운영제를 통한 교사들께서는 놀이식 수업을 전공하거나 교직을 이수하지 않을 수 있음.

(공용 컵, 공용 양치컵 쓰는 등의 시스템 편차가 원마다 다름)

남아, 여아 화장실 같이 쓰는 경우 있음. (남아 대변은 칸에 들어가지만 소변기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 남아는 바지 내리고 소변 볼 때 엉덩이 보임)

학부모 부담금이 큼.

생일파티 부담. 엄마가 케이크부터 생일상 차리고 답례품도 함. 어떤 곳은 애들 선물도 함

보통 스승의 날, 명절 때 선생님께 선물을 드립니다 ^^





위 글은 단설 유치원 1년 보낸 후기입니다.

3년을 보낸 결과는 더 더 더 만족스러웠어요.

너무 좋았던 일화가 몇 개 더 있는데요. 그걸 쓸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