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과 계획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괴롭던 시절이 있었다.
울렁거리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때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 날이 있었다. 너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날 집에 돌아가 침대에 누워 내려앉는 천장을 바라보며 후회하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 마다 글을 썼다. 계속 글을 쓰면서 그 순간을 떠올리고, 소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글을 쓰면 감정을 잘 다스리고, 화를 줄이고, 기쁜 마음을 억누를 수 있게 된 것만 같았기 때문일까. 지나고 보니, 내 글쓰기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하나의 소통 창구였던 것임을 알게 됐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 갔고, 글 쓰는 것을 일로 삼는 집단에 소속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들기만 한데, 글을 ‘일’로 만나니 마음도 지겨웠다. 나는 작가가 아닌데,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책상 앞에 앉기가, 노트북을 켜기가 망설여졌다.
그래서 가벼운 글을 쓰고 싶었다. 예전처럼 나를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때, 목요일의 글쓰기를 함께하게 됐다. 코로나도 없고, 구성원 모두 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수요일 오후 1시 점심시간만 되면 학교 앞 스타벅스에 앉아 “글쓰기 좋은 질문 642” 책에서 주제를 골라 각자의 글을 썼다. 1시간의 투자로 ‘일’로서의 글쓰기와 ‘나의 글쓰기’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렀고,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 1기가 종료되면서 이젠 글을 쓰지 않게 됐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였는데, 문득 내 멈춰버린 브런치 계정을 돌아볼 때면, 내가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나는 평범한 직장으로 성장하지 않기를 바랐다. 죽어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깨어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다짐했는데, 글을 쓰지 않으면서 생각도 동시에 멈춰버린 것만 같은 기분을 꽤 오랫동안 느껴왔다. 결국, 시간은 없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임을 깨닫고 목요일의 글쓰기 2기 모임을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의 목표는 하나. 긴 글을 쓰는 것이다. 매주 1시간의 투자로 예전처럼 무언가를 느끼고, 나에 대해 잘 알고 싶다. 생각이 많아지고 말은 적어지고, 노력은 깊어지고. 꾸준하게, 그리고 부담없이 목글을 함께하고 싶다.
제가 좋아하는 노트북으로 글을 쓸 때 가장 글이 잘 써지는 것 같아요. 목요일의 글쓰기에 대한 목글을 올리는데,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이야!
이젠 정말 목요일의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목글 모임은 열려있다는 사실! 흥미로운 시간이 되길 바라요.
*목글 멤버 절찬모집중
https://www.notion.so/Thursday-writing-club-2-bac4cb9240924ec28899a0db527c44b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