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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ish Jan 20. 2019

[목글] 날 괴롭게 하는 건 자라지 못한 내 마음이야.

78. 최근 가장 힘들었던 대화에 대해 써라. 


“남들처럼 살고 싶은데, 그게 너무 어려워.”

“어려울 수 있어. 남들처럼 보통의 삶을 사는 거.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대.

어려운 거 하려고 해서 힘든 거야.”     


아니날 괴롭게 하는 건 자라지 못한 내 마음이야.”     


차마 하지 못했다. 어엿한 성인의 입에서 나올 소리라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대화가 부담스러웠다.     


사실 인간은 대부분 충격적인 기억들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을 이야기 해보세요.”라는 말에, 

다수가 떠올리는 어렸을 적 기억은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서 행복했다.’ ‘엄마가 날 무섭게 혼냈다.’ ‘친구와 코피가 터지도록 치고 박고 싸웠다.’ 등의 것들이다. 

하나 같이 그 특징은 당시의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경험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며 그것을 추억의 한 조각으로 치부하곤 한다. 점점 추억의 크기는 작아지고 어느 순간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어느 순간에 머물러 자라지 못한 마음은 약점이 되고, 사람을 괴롭게 만든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평가되는 행동 때문에 고백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그 방식대로 나를 어린아이로 머무르게 하곤 한다. 우린 이렇게 또 제자리에 서 있는 중이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쓴 마음을 상대가 몰라줄 때가 있다. 그만큼 나도 상대가 나에게 준 크기도 헤아릴 수 없다. 인간관계는 그렇게 항상 서운하다.

어른이기에 입을 다물었던 경험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 기억해야 할 게 또 있어.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바로 네가 그 꽃을 위해 받친 시간이야.”

- 어린 왕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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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힘들었던 대화에 대해 써라. 그리고 당시에는 차마 할 수 없었던 말을 넣어 그 대화를 다시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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