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무는 공간을 보면
그때의 내 머릿속 상태와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방이 어지러워져 있을 때는
머릿속도 비슷하게 흩어져 있고,
정리가 되어 있는 날에는
마음도 머리도 그만큼 차분해져 있다.
내 마음 상태와 머릿속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쯤은
주변을 의식적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특별한 건 아니다.
물건의 위치를 다시 정해 두거나,
대충 접어 넣어두었던 옷들을 꺼내 다시 정리하고,
주름이 간 옷은 한 번 더 다림질을 한다.
지갑 속에 쌓여 있던 영수증을 버리고,
가방 안에 아무렇게나 들어 있던 것들을 꺼내 하나씩 정리하고,
아무렇게나 두었던 것들도 하나씩 정리해 둔다.
이렇게 사소한 일들을
하나씩 해내고 나면
머릿속도 마음도 조금씩 정돈된다.
흩어져 있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나도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정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워지는 것들이 생긴다.
언젠가 쓰겠다고 남겨두었던 물건들,
괜히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었던 것들.
그걸 하나씩 덜어내고 나면
자리가 생긴다.
그 자리를 보고 있으면
굳이 바로 무언가를 채우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그냥 비워둔 상태로 두는 게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는 것들이 있다.
계속 두게 되는 것들,
다시 손이 가는 것들.
그래서 요즘 나는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는
지금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남겨두는 쪽을 더 자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내가 머무는 공간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이번 한 주도 나의 공간을 정리 하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