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많은 것을 버렸다. 물질적인 것을 비워 공간을 확보했다. 정신적으로도 걱정과 잡념을 비우려고 노력했고 훨씬 자유로워졌다. 버림을 통해 자유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건은 내가 아니었다. 내가 가진 물건이 나를 대표하거나 나의 본질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매일 새로운 물건이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소유물을 늘려서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버림을 통해서 모든 것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많은 것들을 얻게 된다. 먼저 비우는 과정으로부터 배움을 얻게 된다. 어떤 물건을 버릴지 고민하는 동안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나 취향도 고민해 볼 수 있다. 늘 쓰는 물건, 입는 옷과 같은 물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행위,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도 그려보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화장품이나 생필품을 쟁여놓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랍이나 선반에 가득한 물건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있었다. 날짜가 지나 사용하지 못할 경우를 걱정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종류별로 많이 가지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집착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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