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와 타인 존중, 균형 잡힌 마음의 힘
자기애(narcissism)는 정신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자아 존중감은 우리 자신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힘이 되어 주고, 삶의 어려움을 견디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저는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조금 조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병리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자기애를 논할 때 이를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까 염려됩니다.
자기애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그 안에는 자신의 삶을 지키고 성장하려는 의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이라는 틀로 바라보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분석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고, 때로는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우리가 서로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애가 적절하게 발휘되면,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애가 과해지면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인정받지 못할 때 극심한 불안이나 분노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자기애가 너무 부족하면 자신의 가치를 쉽게 잃어버리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느라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겠지요.
저는 우리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서도, 타인의 감정과 입장을 함께 고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병리적 나르시시즘(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NPD)은 단순한 자기중심적인 태도와는 구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NPD는 과대 자기 개념, 공감 능력의 부족, 타인에 대한 착취적 행동, 극단적인 평가 방식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깊은 불안과 내면의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자기애’를 논할 때 병리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건강한 자기 존중감과 자기 수용의 관점에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나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면서도, 타인과 따뜻한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분석적인 시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