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는 20살이 되고 싶었고 20대 때는 30대가 되고 싶었다. 30대에는 40대가 되고 싶진 않았지만 어느새 40대가 되었다.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40대가 되면 뭔가 내가 하는 일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도 이뤘을 거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한 둘쯤은 있을 거라는 그런 기대. 그러나 나는 그냥 40대에 결혼을 했을 뿐이다. 아 물론 일에서의 성취도 있었다. 다만 답답한 사무실에서 나오니 그 성취는 그때뿐인 것이 되었다.
그래도 경력이 있으니 어디든 지원을 하면 환영받을 것이다. 최근에 면접을 본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근데 나는 왜 이 일이 하고 싶지 않은 걸까. 자꾸만 다른 쪽에 눈을 돌리게 되는 걸까. 그 자리에서 합격했으니 언제부터 출근하겠냐는 말을 들었을 때 번쩍했다.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와서 나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출근을 못할 것 같다는 답을 드렸다.
아마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삶에서 잠시 배제했던 그 일, 바로 글쓰기다. 그저 좋았다. 읽고 쓰는 것이. 내향적인 성격에 집에 있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끼던 나는 십 대 때부터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물론 책을 가까이하게 된 건 엄마의 선물 덕분이기도 하다. 엄마는 유치원 때부터 책을 많이 사주셨다. 유치원 때는 수많은 전집이 우리 집에 있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매달 엄마의 월급 날마다 동네 서점에 가서 책을 직접 고르게 했고 3-4권씩 책을 사주었다. 그때부터 난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랐고, 읽었고, 독서감상문을 썼다.
학교 숙제 중에 제일 쉬웠던 건 바로 글쓰기였다. 독서감상문 쓰는 숙제가 제일 좋았고, 국어가 제일 좋았다. 다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엄마는 걱정이 되었는지 6학년 때 웅변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웅변 원고를 직접 썼고, 외웠고, 대회에 나갔는데 항상 대회에 나가기 전에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그리고 1등을 했다. 그렇게 발표력도 키웠고, 내성적이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게 어렵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글 쓰는 일,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지금도 어렵지 않다. 엄마에게 늘 고마워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되고 싶다. 책을 내고 나면 강연을 할 기회도 생긴다고 하는데 너무 하고 싶다.
책 지원을 받아 마일리지 아워라는 책을 읽고 있는 데 거기에도 책쓰기에 관한 부분이 나온다.
기업인 신수정 님은 SNS에 매일 10분씩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남겼고, 이 글들을 모아 '일의 격'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혹시 '책 한 권 써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까요? 내일부터 당장 시작하면 어떨까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개월, 수년, 때로는 일생 동안 나를 따라다니지만 첫 책 초안이 나오는 데에는 100일이면 가능하다고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써보려고 한다. 100일 동안, 매일, 꾸준히 말이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나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마음 근육이 단단해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내 삶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혹여나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100일 동안 꾸준히 글을 쓴 덕분에 나는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테니 말이다. 그저 하지 않을 때의 나보다 오늘 실행한 나로 인해 나는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해 간다는 그 사실이 너무 좋다. 그 느낌이 너무 충만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고자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4개월이다. 4개월 동안 진짜 미친 듯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SNS를 통해 나를 브랜딩 해보려고 한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실행하다 보면 뭐라고 달라져 있지 않을까?
계속해서 도전하고, 계속해서 나아갈 거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추구하는 추구미에 조금은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읽는 내가 좋고, 쓰는 내가 좋다. 물론 누군가는 말한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더 이상 좋아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고.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감당할 일이니 우선 좋아하는 것을 일로 만들어 보는 것에 힘을 써보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 보고 후회를 하더라도 그때 하겠다. 나의 100일의 여정이 어떻게 될지 함께 지켜봐 주면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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