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안 꾸준히 글쓰며 알게 된 것들

by 온마음

첫번째 글은 11월 28일에 썼고 두번째글은 12월 2일에 썼다. 2일부터는 1일 1글을 쓰고 있다.

스크린샷 2025-12-12 211115.png 출처 : 지미니

스레드에 1일 1글을 쓰겠다고 선언했지만 내가 이것을 매일 지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누군가 정말 내가 매일 글을 쓰는지 체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안다. 이건 어쨌든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오늘도 하루쯤 쉬어갈까 하는 유혹이 나에게 찾아왔다. 진짜 쓰지 말까까지 갔지만 타협하지 않았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이 참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글을 쓰겠다 생각했을 때는 어떤 소재를 가지고 어떤 글을 써야 할까를 엄청 고민했다. 쓸 게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차분히 내 마음을 정리하고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니 내 아픔과 상처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기로 했다. 나의 아픔이 누군가의 아픔을 덮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나와 비슷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내 글을 보면 내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처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글은 엄청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인기를 얻을 거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종종 터지는 글들이 있다고 하니 그런 행운이 나에게도 한 번쯤은 오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다. 물론 이제 글 쓴지 12일째 된 사람이 생각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것은 10명이 넘는 분들이 매일 내가 올린 글을 봐주셨다는 거다. 이런 메시지도 온다.


'***님이 라이킷했습니다.'

'라이킷수가 10을 돌파했습니다.'

'라이킷수가 20을 돌파했습니다.'

'***님이 내 브런치를 구독합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jpgagqjpgagqjpga.png 출처 : 지미니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고 따뜻한 말이다. 내가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런 응원이 없었다면 내가 12일 동안 꾸준히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글을 쓰는 데 좀 적응이 되어가니 그분들의 글도 읽으러 출동해야겠다.


처음 글을 쓸 때가 생각난다. 글자 수를 세어주는 프로그램을 크롬에 설치해서 몇 글자를 썼는지 보면서 글을 쓰는데 처음에는 200자 쓰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새 쓰다 보면 1500자가 넘어 있을 때도 있어 반복되는 문장이나 문단, 필요 없는 접속사 같은 것들을 지우면서 글을 다듬고 있다. 그렇게 나는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 내 아픔에 대해 쓸 때는 한 번 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 뱉어내는 기분이 들어 후련한 마음이 든다. 내가 이겨낸 것에 대해 쓸 때는 '아 맞다 나 이렇게 이겨냈지 더 열심히 노력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며 한 번 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순환인가.


글을 쓰는 게 아직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짧은 글 플랫폼인 스레드를 한 번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짧은 글을 하루에 10개-20개씩 쓰다 보면 긴 글이 쓰고 싶어진다. 짧은 글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점점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소재도 나오고 글도 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써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발행을 누를 수가 없었다. 잘 쓰면 물론 좋겠지만 잘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우선 쓰고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나니 매일 쓰는 사람이 되었고, 글 근육이 조금씩 붙고 있음을 느낀다.


혹시나 나처럼 잘 쓰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우선은 좀 내려놓고 쓰는 사람이 먼저 되어보면 어떨까. 쓰는 사람으로 살다 보면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이 기대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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