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동의하기 좀 어려운 말이 있습니다.
"난 원래 이래."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런 말은 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말처럼 들립니다. 결국 관계를 위해 더 애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닐까요?
저는 긍정도, 다정함도 선천적이라기보다는 매일 반복하며 만들어가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 힘이 있다면 무심한 태도보다는 의식적인 다정함을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요?
며칠 전에 스레드에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그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 주는 마법의 단어가 하나씩은 있다는 사실을요. 그게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마법의 단어는 "그랬구나"입니다. 이 말 한마디면 아 이 사람이 나를 이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스르르 풀어집니다.
한번은 동료와 뜻이 맞지 않아 서운한 마음을 안고 퇴근하게 되었어요. 퇴근하는 차 안에서 그날의 일을 털어놨습니다. 남편은 자기 나름대로는 해결해 주고 싶었나 봐요. 그 상황을 분석하면서 결론적으로 저에게 이랬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확 올라왔습니다. 제가 바란 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작은 공감이었거든요.
극 T인 남편과 극 F인 저의 대화는 결혼 초반에 정말 많이 엇갈렸습니다. 우리가 연애 때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그날 제가 남편에게 말한 단어가 바로 "그랬구나"였습니다. 나는 그랬구나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여러분의 마법의 단어는 무엇인가요? 스레드 친구분들께서 남겨주신 마법의 단어는 이렇습니다.
행복해져라, 나답게 꽃피우자, 그럴 수 있어, 그렇지, 맞아맞아, 아 진짜?, 그럴 수도 있지 뭐, 지금, 오히려 좋아, 난 잘될 거야, 함께 해보자, 괜찮아, 그러려니, 그러던지...
그리고 속으로만 해야 하는 마법의 단어도 있습니다.
학씨, 시불시불, 어쩌라고 같은.
처음에 이 단어들을 보고 악플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일이 잘 안 풀릴 때, 억울할 때, 속상할 때 이렇게 원초적인 말들을 내뱉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하잖아요. 아마 그런 의미였을 겁니다.
이 마법의 단어들을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의 25년이 어땠는지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26년에는 이 단어들 덕분에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것은 제 마음 밭을 건강하게 가꾸고 싶어서입니다. 글을 쓰고 SNS에 나누는 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서예요. 저의 경험과 생각들을 나누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요즘은 스레드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제 글이나 책 기록들을 보며 동기부여가 된다, 온마음님과 함께 책을 읽겠다 등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어제도 말씀드렸죠? 같이 독서모임 하고 싶다는 DM을 받았다고요. 제가 생각한 대로 제 계정이 방향에 맞게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마법의 단어, 우선은 나 자신에게 먼저 들려주세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하루가 반짝일 수 있습니다. 내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하루가 반짝일수도, 망쳐질 수도 있다면 이왕이면 세상을 조금 더 반짝이는 게 만드는 쪽이 좋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하루에 마법의 단어가 가득하길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