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톡방에서 몽테뉴를 만나다.

by 온마음

22년 11월쯤이었다. '마흔에 읽는 니체'를 읽고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그 책을

여러 번 재독하며 내 인생 책 목록에 포함 시켰다.


우연히 철학자들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몽테뉴를

알게 되었다. 몽테뉴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이자 에세이의 창시자로, 인간의

불확실성과 자기 성찰을 강조하며, 삶의 지혜를

추구한 인물이다.


인생은 선도 악도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선의 무대가

되기도 하고 악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몽테뉴-


이 명언을 본 순간 선과 악에 대해 생각을 했다.


과거 도덕 시간에 배운 성선설과 성악설이 떠올랐다.

과연 무엇이 맞는 것일까? 몽테뉴의 말을 빌리자면

성선설도 성악설도 아닌 삶에 대한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성선 또는 성악을 결정짓는다.


인간의 본성은 둘 중 어떤 한 가지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개인의 태도와 행동이 삶을 선한 삶 또는 악한

삶으로 만든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이 말에서 인생을 향한 개인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하루 종일 아파트 단톡방이 시끄러웠다. 요즘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며

어떤 분이 처음부터 다소 날 선 표현들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급기야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며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그 순간 단톡방을 나가고 싶었다.


때때로 중요한 공지가 올라오기도 하는 터라

나가기를 누르진 않았지만 급 피곤해졌다.


그분이 하는 말을 들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말이라도 아라고 하는 것과

어라고 하는 건 분명 다르다. 아라고 할지 어라고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고, 그 사람의 몫이다.

그것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선과 악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과연 이 세상에서 선함을 풍기는 사람인지

악함을 풍기는 사람인지... 나의 태도와 삶을 대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하루였다.


물론 부당함을 호소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분명 이야기를 해야 한다.

참고만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말에도 방법이라는 게 있다. 분명

성숙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을 배우고

해 나가는 것이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과연 어른일까? 사십 초반이면 어느 정도

어른의 모습을 갖춰가야 하는데 아직도

어린아이 같아 때로는 고민이 되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다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어른은 되지 말자 다짐해 본다.


아마도 나는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고, 이 또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이겠지.


몽테뉴라는 철학자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밤이다.

그의 책 '수상록'도 곧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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