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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Oct 08. 2019

그렇게 우린 같이 있는 거야

고요한 주말 한가로이 익숙한 길을 나란히 걷고.
무심코 던진 시선에 닿은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며 나른한 오후의 행복감을 느끼고.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잎사귀들로 가득 찬 나무의 끝을 올려다보며 눈을 감으면 어느새 마음에서 만연한 꽃잎들이 차올라.

그 빛깔들이 내 몸에 물들여져 손톱에서 손끝에서 그 짜릿한 전율이, 너와 깍지를 낀 손으로.

그렇게 그렇게 우린 같이 있는 거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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