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의미 추가

스물다섯에 깨달은 상상이란,

by 온늘

J.J


상상의 사전적 정의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봄."이다.


내가 사랑하는 상상은,

'내일의 삶을 응원하는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동화 읽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동화 속 세계는 한 마디로 '환상의 세계'였다.

한 번도 생각조차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그런 세계.


손에 잡히는 대로 동화책을 읽었다.

매일 밤 자기 전 불 꺼진 천장을 바라보고,

그날 읽었던 동화 내용을 상상하면서 잠에 들곤 했다.

우연찮게 꿈에 그 내용이 나왔을 땐, 보물을 발견한 것 마냥 행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상의 범위가 넓어졌다.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환상의 세계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가끔씩 쑥스러운 티를 숨기고 엄마에게 보여주곤 했다.


내가 만든 세계가 칭찬받는 게 낯설지만 설렜다.

현실엔 없지만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는 친구들이 생긴 기분도 들었다.

상상의 깊이가 깊어질 때쯤, 모순적이게도 빈도수는 줄어들었다.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머리를 써야 하는 영역이 달라졌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상상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주어진 숙제와 공부를 하기에도 벅찼다.


그렇게 점점 조금씩 흐려졌다.

어릴 때부터 힘이 되었던 나만의 상상 속 세계가.


그러다 우연히 타인의 상상을 쉽게 엿볼 수 있는 순간을 마주했다.

다름 아닌 유튜브 댓글창.


기분에 따른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유튜브는 사람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놓는 공원이었다.


이게 우연 인가 싶어서 다른 플레이리스트들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보통은 책을 통해 타인의 세계를 경험하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상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으리란 생각도 못했었다.


사람들은 댓글과 하트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응원하고 공감했다.

유독 와닿은 글에는 답글까지 달아 상상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작게는 몇 백개, 많게는 수천 개에 달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상상'할 때는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상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그때는 참 좋았는데"를 덧붙였다.

이 문장에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닌,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음을 느꼈다.


아쉬워하는 반응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더 가까워지긴 하지만,

우린 아직도 계속 상상할 수 있지 않나.'


이 글을 접한 분들이,

오늘 밤 자기 전 어릴 때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보면 좋겠다.


우린 지금도 여전히 꿈꿀 수 있으니깐.


S.D.G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