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의미 추가

스물여섯에 깨달은 겨울이란,

by 온늘

해가 바뀌었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스물다섯 온늘에서, 스물여섯 온늘이 되었습니다.


올 한 해는 더 부지런히 스물여섯의 시선을 기록하겠습니다.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2026년은 우리 모두 평소보다 여섯 번 더 웃고, 여섯 번 더 행복하길 기도하겠습니다.




J.J


겨울 끝무렵에 겨울을 회고해 본다.

때마침 해가 바뀌어 나이를 더 먹었기에, 지난 스물다섯까지 돌아보고 싶다.


유독 추위가 길지 않았던 겨울 같다.

뼛속까지 시린 한파는, 생각보다 서둘러 도망갔다.

왜 그리도 바삐 갔을까.


누군 “지구 온난화 때문이야.”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내 마음이 더 따뜻해져서 그런가?”라고 묻고 싶다.


20대의 딱 중간, 스물다섯.

스무 살과 서른 살 모두 공평하게 다섯 살 차이 나는 나이.

그래서 더욱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


괜한 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발버둥 쳤고,

괜한 사랑에 속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나의 평균 온도가 꾸준히 유지되었다.

어떤 계절이든 상관없이.


여름에는 유난히 미적지근한 마음 온도였지만,

겨울이 되니 따뜻한 온도로 비쳤다.

동일한 온도인데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참 신기했다.


추위를 싫어했지만, 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아 꽤 살만 했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싸리 더 냉정하게 추워버리지.’


나의 예민함을 추위 탓 하기 위해,

나의 연약함을 추위 탓 하기 위해.


아쉽게도 탓할 환경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본모습 그대로 살아야 할 순간이 더 많았다.


어리숙함이 그대로 나타나다니.

부끄러울 줄 알았지만, 그래도 창피하진 않았다.


스물다섯의 겨울은, 처음으로 ‘척’ 하지 않았던 겨울이다.

참 의미가 깊다.


그래서 그런가, 목도리도 잘 안 했다.

괜히 숨고 싶지 않아서.

이런 건 좀 우스운 것 같기도 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아서 망정이지, 다음번엔 꼬박꼬박 목도리를 챙길 것이다.


겨울은, 따뜻한 핫초코가 생각난다.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 줄 마법 같은 존재.


이번 겨울엔 핫초코 같은 존재는 되지 못한 것 같다.

내 마음만 따뜻했지, 주변 사람에겐 온기를 전하진 못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


아쉬운 마음 가득한 상태로, 환절기 한복판에 떨어졌다.

이번 봄엔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이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환절기 사명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2026년이 되길 소망한다.


S.D.G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