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에 의미 추가

스물다섯에 깨달은 상실이란,

by 온늘

이별은,

이라는 문장을 던졌을 때 사람마다 뒤에 붙이는 말들은 다 다르겠지만,

대개 부정적인 바이브의 글들이 붙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별은 힘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왜 이별을 힘들어할까?

아마도, 그 상대와 함께 한 시간과 추억을 떠나보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내게 힘든 이별은 작은 고모와의 인연이었다.

여전히 젊은 시기에 너무나 빨리 소천하신 우리 작은 고모.

꽃이 만개한 계절,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셔서 돌아가셨다.


동생과 함께 새벽길에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적막만 감도는 차 안에서, 우린 말 한마디 없이 그저 눈물만 흘렸다.


가장 먼저 고모의 영정 사진 앞에 섰다.

웃고 있는 고모의 얼굴을 보자,

늘 "어서 와~"라고 반겨주시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울음은 참기 힘들 정도로 터져 나왔고, 애써 흐르는 눈물을 막지 않았다.


몇 시간 후, 입관.

영안실에 누워계신 고모는 고통 하나 없이 너무나 평온해 보이셨다.

고모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손을 올렸는데,

그때 실감했다.


체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몸.

우리 고모는 떠나셨다는 것을.


고모와의 이별을 통해, 생애 처음 '상실'을 느꼈다.

아무리 내가 더 노력해도 이어질 수 없는, 완전히 아주 사라진 관계.

그 헤어짐.


매년 꽃이 피듯, 고모와의 마지막 날은 늘 찾아올 것이다.

그땐, 또다시 상실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이별을 넘어선 반복된 이별은 더욱 힘겹기에.


그땐, 고모를 잘 보내드릴 것이다.

이젠 울음보단 웃음으로 고모를 기억하고 싶다.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