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에 깨달은 실언이란,
실언,
실수로 내뱉는 말.
가장 먼저 내가 하는 '실수'란 무엇일까 고민해 봤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기에 무슨 실수를 하며 후회하는지.
결국 십중팔구 '말'이었다. 즉, '실언'이라는 것이지.
고민에 대한 해답은 금방 나왔다.
'말'을 조심하면 된다.
말에는 권세가 있다.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
이것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나타난다.
삶의 '태도'부터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만한 말의 '권세'는 감정과 직결되어 있다.
나에겐 버거운 일이 있다. <반복된 전화>이다.
전화받는 것에 어려움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힘들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필요할 때마다 울려대는 전화로 인해..
몇 달 동안 전화 압박에 시달려서 그런가, 결국 핸드폰 벨소리까지 바꿀 지경에 이르렀다.
그 벨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의 기분은 손쓸 수 없을 만큼 나빠졌으니.
이렇게 반복된 전화에 불편함을 겪는다.
그런데 한 번은 아버지께서 하루에 9통의 전화를 하신 적이 있다.
그것도 낮 시간 동안.
점점 아버지의 전화에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어 갔다.
결국 마지막 순간 때, 나의 인내심은 폭발했다.
아버지는 문자로 해도 충분한 내용을 20초 내외로 짧게 전달하시려는 의도로 내게 전화를 거셨고,
난 참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말씀을 다 들은 후, 사정을 설명드렸다.
"이전에는 전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으나, 일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는 힘겨워졌어요.
그러니 전화를 좀 자제해 주세요."
아버지는 나의 이야기를 한참 동안 들으시더니, "알겠다."와 함께 전화를 끊으셨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왜 감정 상하신 거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분명 최대한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했으며, 오해살만 한 말을 단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의아함을 어머니께 나눴고, 어머니도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셨다.
며칠 후, 어머니와 단둘이 있게 된 자리.
어머니가 먼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셨다.
"지난번, 아빠에게 사정을 설명드린 적 있잖아.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아빠가 "딸이 하는 말은 다 맞는데, 감정이 전달되다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셨어.
네가 전달하는 말 자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걸 표현할 때 너의 안에 있는 감정까지
같이 전달되면 듣는 이는 감정이 상할 수 있어. 그러니 앞으로 대화할 때, 감정을 최대한 배제시켜 보면 어때?
아무리 좋은 말도 감정적으로 전달하면 결국 남는 건 감정밖에 없어."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나의 실수가 저것이었구나, 감정을 전달했구나...' 깨달았다.
난 지금껏 '옳은 말'을 한다는 핑계를 대고, 내가 느끼는 불쾌한 감정까지 전달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것도 꽤 많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다툼까지 이어지고,
서로의 얼굴을 붉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마주했었다.
이것이 곧 나의 실수이자, 실언이었다.
이제 '말은 감정을 전이시키는 도구'인 것을 깨달았으니,
더욱 조심해서 입을 열 것이다.
나의 입은 왜 이리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까지 판을 키워버리는 것일까.
입술에 무거운 추를 달아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그만큼 말의 권세를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