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에 의미 추가

스물다섯에 깨달은 다정이란,

by 온늘

“나의 미성숙함이 남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지 않길.”


최근에 정리한 문장이다.

나의 약점은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거친 표현’이다.


그런데 굉장히 선택적이고 이기적인 미성숙함이다.

타인을 만날 땐 늘 선을 지키고,

최소한의 예의를 필수로 갖추지만, 가장 가까운 사이에선 쉽게 선을 넘어버린다.


누구보다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면서,

왜 그리 가까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상처를 주고 마는지.

나만 이런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 때,

“오늘 좀 피곤하네. 쉬고 싶어.”라고 표현하면 될 것을

한껏 구겨진 인상과 함께 온갖 짜증을 다 부린다.


이러고선 또 죄책감을 느껴서 후회한다.

이것이 늘 반복됐었다.


문제를 느끼고 있었지만, 깊게 고찰해 본 적은 없었는데

문득, 피부로 와닿았다.


‘내가 자녀를 낳을 때 극심하게 피곤하면 어떡하지?

그때도 이렇게 날카롭게 반응할까?’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했다.

순간, 이대로 둬선 안 되겠다고 느꼈다.

문제를 느낀 지금이야말로 고칠 수 있는 최상의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성숙함의 반대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쉽게 ‘성숙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났다.

‘다정함’이다.


성숙도에 따라 다정함의 비율이 달라진다고 느낀다.

성숙한 사람은 본인뿐만 아닌 타인도 소중한 존재임을 알기에,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하며 다정하게 대우한다.


그러나 나처럼 여전히 미성숙함이 있는 사람은,

다정함이 곧잘 발산되지 않는다.

최대한 머리를 굴려야 한다. 이 다정함이 본래 자연스러운 행동임을 보이기 위해.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극심하게 피로한 경우,

머리를 굴릴 힘이 있겠는가. 생존할 에너지도 부족한데.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체력 증진’이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비롯된다.”라는 말이 있다.

체력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은 더 널리 다정함을 나눌 수 있기에.


대단하진 않지만, 하루 30분 꼭 운동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물 많이 마시기.

내 안에 가득 찬 독소, 즉 미성숙함이 원활히 배출되길 위해.


사소하게나마 하루하루 성장하려 한다.

정말 진심으로, 나의 가장 원초적인 야생의 모습이 변화되길 바라기에.


결국 가장 바라는 모습은,

미성숙함이 만져져서 자연스럽게 다정함이 표현되는 것이다.


언젠가 나 자신에 대한 키워드를 생각할 때,
3순위 안에 ‘다정’이 나올 수 있길 바라며.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