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내는' 하나의 이유는 찾았다. 바로 가족.
며칠 전 하루하루의 인생이 단조롭고 성과 없는 하루에 좌절했던 날이 있었다. 하루가 허무하고 '도대체 사람들이 살아가는 본질적이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꼭 무언가 성취해야 하는 목표가 있어야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로 성립된다는 잘못된 가설 때문에 스스로를 옥죄고 괴롭혔는지 모르겠다. 뭔가 보이지 않는 목표점을 향해서 달려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확신이 없었다.
우리에게 왜 '삶'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짊어지게 하셨을까.
사람은 대체 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에게 삶이 주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러던 설 연휴를 보내면서 '삶'을 살아내는 하나의 이유는 찾은 것 같았다.
바로 '가족'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밥 한 끼를 먹으며 마음속에 작은 온기가 스미는 것 같았다. 깔깔거리며 웃는 시간 속에서 살짝 뭉클해서 눈물이 날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사랑이 넘쳤고 애정이 가득했다. 그저 그 시간이 행복했던 것 같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엄마를 조금 더 웃게 해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족들과 따뜻하고 맛있는 밥 한 끼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삶을 살아내게 하는 이유였다.
대단히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버는 삶은 되지 못하더라도 가족들이랑 마음을 주고받는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삶이 너무 많은 도전을 강요하고 때로는 너무 숨 막히고 각박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체기가 있는 사람처럼 마음이 답답했고 심지어 저릿저릿 까지 했던 것 같다. 잠시 쉬어가는 사람마저도 채찍질하고 좀 더 빨리 가라 재촉하는 현실이 조금 많이 지치기도 했었다.
이러한 가혹한 현실 속에서 지쳤던 마음을 토닥여주는 유일무이한 존재들이 있다.
내가 또 하루를 살아내는 이유, 바로 가족.
가족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며 -
오늘도 행복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202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