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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오프조이 May 13. 2022

너무 자극적인 하루

눈과 귀가 너무 자극적인 하루에서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눈과 귀가 자극적인 하루는 아니었나요?



아침 9시에 출근을 하고 오후 6시에 퇴근을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루틴을 보내고 있다.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 한 번과 지하철 열차 한 번을 타면 되는데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7호선 열차에 몸을 싣다 보면 의도치 않게 타인과의 밀접한 접촉을 하게 된다. 보통은 지긋이 눈을 감고 내게 주어진 모든 자극에 눈을 닫고, 귀를 닫는 편이다. 지옥철에 몸을 구겨 넣고 도착지를 기다리다 보면, 아침부터 출근길이 고달픈 직장인들은 화가 많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짜증 섞인 말투로 툭툭 내뱉는 경우도 많다. 직장인들의 아침은 늘 화가 많다. 이렇게 우린 의도치 않게 자극적인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하루 8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고 있노라면 포털사이트에서 반짝거리는 광고 배너에 시선이 갔다가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뉴스에도 손길이 간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트렌드를 빨리 캐치해야 하는 일이라 내 개인 메일함에는 뉴스레터 대여섯 개의 새로운 메일이 들어온다. 아침 출근길에 새로운 메일을 열어보기도 하지만 이내 눈이 너무 피로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각성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지난주에는 퇴근길에 만원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가방 안에는 노트북도 들어있고 사람도 많아서 중심을 잡지 않으면 자칫하면 넘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버스 손잡이를  붙들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앞에 좌석에 앉은 여자분이 열심히 인강을 보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분명 나와 같이 똑같은 시간을 일을 하고 퇴근하는 길일 텐데 꽤나 열중해서 강의를 보고 있었다. 충분히 많은 자극을 직장 안에서 보내고 조금은 쉬어도  텐데,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그 분이 사실 대단하다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잠시 멀미가 났다. 다른 사람이 열심히 사는 모습마저도 너무도 나에게는 자극적인 시간이었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사실 조금 현타도 왔던  같다.


너무도 자극적인 세상에 내가 몸을 비집고 구겨 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새 자주 보고 있는 <나의 해방일지>에서 이민기가 편의점 영업 관리인으로 나오는데 퇴근 이후에도 편의점 점주에게 시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나도 마케팅이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수시로 대행사와 클라이언트의 전화로 언제나 몸이 긴장상태로 지속되고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긴장의 상태. 자극의 상태로 몸이 이완할 줄 모르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가끔은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심히 살고, 멋들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내 삶과 비교하게 되고. 내가 나의 삶을 살아가는 데 기울이는 노력을 평가절하할 때가 있다. 더 잘 살고, 더 행복하려면 더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염려까지. 그런 비교의식이 무의식 중에 깔려있었던 것 같다.





인간의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

- 파스칼 -


이런 자극과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하고 있는 단련이 있다. 바로 요가다. 이런 긴장과 자극 속에서 잠시 도망가고 달아날 수 있는 시간을 나 스스로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요가를 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복잡하고 꼬여있는 감정과 자극 속에서 차분하게 잠시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요가 선생님은 요가를 설명할 때 운동이 아니라 '단련과 훈련'이라고 말씀하신다. 몸을 만드는 운동이 아닌 요가는 정신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다. 요가하는 시간만큼은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몸을 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갖으려 노력하고 있다.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면, 그 자극을 피해 잠시 도망갈 수 있는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운동이나 산책이 되었든 간에 그 자극 속에 매몰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시간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고 시간을 내어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30대에 들어서 깨달아 가고 있다.


혹시나 너무 많은 자극에 지쳐 번아웃이나 마음 챙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잠시 핸드폰을 OFF 하고 잠시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꼭 가져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인생은 너무 길고 너무 많은 자극에 스스로를 매몰되게 놔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아주 조금 더 건강한 내 삶을 영글게 만드는 시작점이 될 것이기에. 너무 많은 자극 속에서 피곤해하고 있다면, 잠시 눈을 감고 귀를 닫읍시다.



인생은 너무 길고,

모든 자극 속에 스스로를 매몰되게 놔두지 마세요.

스스로는 내가 구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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