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가고, 결과는 남는다.

프리랜서가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하여

by 온오프조이





감정은 가고, 결과는 남으니까.



프리랜서로 산다는 건, '나'를 온전히 꺼내어 일하는 삶이다. 누구의 이름 뒤에 숨지도 못하고, 누구의 결정에도 기대지도 못한 채,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가끔씩 있다. 그래서일까,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가끔 따갑고 아플 때가 있다. 작업물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말들이 곧 나 자신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약합니다.', '부족합니다', '공감이 안 됩니다.'

짧고, 명확한 말일수록, 마음에 더 깊이 박힐 때가 있다.









하지만 감정은 결국은 지나간다. 마치 안개처럼 깊게 내 안으로 스며들지만, 이내 사라진다. 남는 것은 '결과'다. 오직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들의 연속으로 만들어낸 결과만이 나의 다음 일을 만들어낸다. 그래서일까. 프리랜서들은 언젠가부터 배운다. 감정보다 결과가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그날 받은 피드백에 울컥하더라도, 그 감정을 그대로 두는 연습. 내가 만든 것과 나 자신을 분리하는 연습. 결과물과 내 존재를 동일시하지 않는 연습말이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평생 단단해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조금 더 유연해지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지. '나'라는 마음을 한 발 뒤로 물리고, '일'이라는 대상을 앞으로 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물러선 마음 위에는 더 나은 결과가 드러나겠지.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처음부터 단단한 마음을 유지한 채 일하지 않았겠지? 일하면서 단단해지고, 유연해지고 피드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겠지. 뾰족한 피드백은 마음을 건드리지만 결국 지나가는 감정일 뿐이다. 날카롭게 느껴지는 말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남는 건 오직 결과일 테니까. 감정을 껴안은 채로 일할 수 있지만 그건 나를 너무 괴롭히는 일이 아닐까. 때론 그 감정을 내려놓을 수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며 성장한다.



결과는 감정보다 오래 남고, 다음 일을 만들어낼 테니까.


저는 이 기록으로 감정을 이곳에 두고, 다시 일을 하러 갑니다.

결국은 결과로 증명되는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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