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혼자 일하지만 결국 사람 속에서 자랍니다.
프리랜서 혼자 일하지만,
결코 혼자 일하는 게 아니었음을...
"프리랜서면 혼자 일해서 좋겠네요." 이런 말을 종종 돋곤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 틀린 말이기도 하다. 프리랜서는 시간표를 스스로 짜고 협업할 프로젝트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모든 프리랜서가 똑같이 느끼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프리랜서도 결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프로젝트 일감을 따내서 진행하더라도 기획자, 디자이너, 그리고 클라이언트와 메신저를 수없이 주고받고, 견적서를 보내고, 수정사항을 조율하고, 피드백을 정리해 공유하고 다시 답변을 전달드리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단순한 진실을 조금 늦게 깨달은 편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바로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더 오래 일하고 싶기도 하고, 반대로 빨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을 회사에 소속된 직원처럼 커뮤니케이션하려고 노력한다. 문의가 오면 가능한 빠르게 회신을 드리는 편이고, 작업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작업은 하루정도 더 소요될 것 같다.' 혹은 ' 자료를 확인하고 내일 오전까지 전달드릴게요" 등의 회신으로 과정과 예상 일정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 이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신뢰가 생기기도 한다.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이 일과 인연을 더 오래 이어지게 만들고, 프리랜서라는 자유로운 방식 안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잃지 않는 일의 방식을 선택하고 싶다.
닮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면,
일도 나도 성장할 수 있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고민만 하다 보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스스로 체감하게 되는데... 그럴 땐 스스로 나에게 조용히 묻곤 한다.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지?" 그 질문의 끝에 나는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프리랜서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정부지원사업 설명회도 참여하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스터디에 조용히 들어가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정보를 얻고 싶다'라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바뀌어갔다. 그 안에는 나보다 더 오래 일해본 사람,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지금 막 프리랜서를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그 커뮤니티 안에서 실패를 담백하게 공유해 주는 분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자신의 성장과정을 아낌없이 나눠주셨던 분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고, 나도 나중에는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닮고 싶은 사람들과의 느슨한 연결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선물해 주었다. 동시에 '나도 괜찮은 방식으로 일하고 있구나'라는 아주 작은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커뮤니티에서의 연결은 나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었고, 일이라는 고립된 영역이 아닌 삶의 연장선에서 사람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사람은 결코 혼자 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프리랜서라는 길은 때론 외롭고, 불확실하기도 하지만 닮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면 그 길이 조금 덜 외롭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느슨하게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내는 동료들을 떠올리고 응원한다. 그 존재만으로도 나는 덜 외롭고, 조금은 더 따뜻해진다.
나의 프리랜서 동료들, 보고 있나요?
함께여서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고, 서툴지만 진심을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단단하게 일해가며 그렇게 우리의 일과 삶이,
조금씩 더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