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성취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프리랜서의 성취감은 결국 어디에서 오는 걸까?”

by 온오프조이



퇴사 후, 프리랜서를 시작한 뒤 여러 번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회사에 다닐 때는 목표가 비교적 명확했다. 회사의 매출, 팀의 성과, 프로젝트 런칭 후, 결과물에서 나오는 아웃풋과 성취감. 하지만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는 성취감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다.



돈 만으로는 단순히 설명되지 않고, 자유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무언가. 그래서 오늘은 갑자기 프리랜서로 살며 느낀 '프리랜서 성취감의 근원'에 대해 기록해두려고 한다, 훗날 경력이 더 쌓였을 때 이 글을 다시 읽으며, 미래의 나를 응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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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4년 차, 나의 성취감 세 가지 기준


최근 밀라 논나 유튜브에서 “선택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문장이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래서 프리랜서 4년 차로서, 내가 일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지 정리해 보았다.



1) 나의 직무적 능력이 스킬업이 될 수 있는가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부터는 일을 선택할 때 단순히 돈이 되는지보다 내 역량을 확장시켜 주는가를 먼저 보게 됐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업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거나, 새로운 툴을 배울 기회가 된다면 당장의 수익이 크지 않아도 기꺼이 시도하게 된다.



2) 좋은 동료를 얻을 수 있는가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라도 결국은 '사람'이 일의 핵심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나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이야말로 프리랜서 4년 차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일이 끝나도 이어지는 관계는 곧 네트워크이고, 성장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기도 하더라.


(이런 글을 썼던 걸 보면, 나는 닮고 싶은 사람들과 더 연결되기를 간절하게 원했나 보다)



3) 돈(Money )


돈은 필요하지만, 1순위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프리랜서가 수익이 없다면 커리어를 지속하기 어렵다. (이건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다만, 돈이 우선순위의 첫 번째가 아니라는 점에서 회사를 다니던 시절의 기준과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은 배움과 좋은 동료와 함께하는 환경이 결국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오래 이어가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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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은 '함께 성장한다는 감각'에서 온다.



최근 프리랜서로 일하며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내가 속한 기업과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때였다.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실처럼 연결되어, 브랜드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 그 과정을 함께하면서 하나의 조직이 건강하게 자라고 성장하길 바라고 응원하는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외주 노동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구나.

이러한 감각이 나를 프리랜서로 오래 버티게 만들어주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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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자유, 그 사이에서


물론 프리랜서에게 돈의 가치는 중요한 요소다. 성취감이 아무리 크더라도 생활비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어렵고 금방 회사로 돌아갔을 터.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구조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돈이 충분히 들어온다고 해서 항상 성취감이 빠방 하게 차오르는 것은 또 아니라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벌어도 알맹이가 없다고 느끼면, 일이 끝나면 무한의 허무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자유 역시 마찬가지다.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내 시간에 맞춰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는 것은 프리랜서의 너무 큰 장점이다.(너무 많이 말해서 입만 아프다) 하지만 자유가 많을수록 오히려 방향을 잃고 불안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 결국 돈과 자유는 프리랜서를 지탱해 주는 조건일 뿐이다. 성취감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프리랜서의 성취감을 오래 유지하면?


그렇다면, 프리랜서로 성취감을 오래 유지하고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오래 이어가려면?



1) 기록하기


성취감은 순간의 감정이고, 순간에 머물고 휘발된다. 사라지기 아쉬운 나의 성취감들.. 작은 성취라도 나는 도토리 모으듯 모아둔다. 글루틴 글쓰기가 나에게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소한 나의 경험과 기록들 사라지면 아쉽잖아. 이는 모두 미래의 나를 위한 장치들일테니 부지런히 나를 위해 기록해야지



2) 사람과의 연결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할 때는 성취감이 배가 된다. 어떨 땐 측정 불가일 때도 있다. 단순하게 일을 잘하는 것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동료, 관계를 찾는 게 프리랜서의 삶에서 너무 중요하다. 건강한 동료, 건강한 네트워크가 건강한 프리랜서 삶을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3) 일의 의미 재정의하기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짧은 시간이라도 회고를 하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에게 어떤 성장을 줬지?" 마이크로 한 성장일지라도 깊이 있게 돌아본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서 배운 점을 스스로 정의하면, 일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성취의 결은 더 의미 있게 된다.







롱런하는 프리랜서가 되려면


요즘 내가 제일 많이 고민하는 질문이다. 프리랜서는 장기전이다. 단기간에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화려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오래가는 힘이다. 단기간에 반짝 목돈을 벌어서 일명 월 천을 찍던 프리랜서 마케터들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반짝 폭발적인 힘으로 일어낸 성과를 이어가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번아웃이 오거나 롱런하지 못한다.



돈만 바라보면 금방 지치고, 자유만 추구하면 불안해지는 게 프리랜서의 삶이다. 하지만 프리랜서의 내가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꾸준하게 만들어 내면, 힘든 순간에도 버틸 수 있게 된다. 나를 성장시키는 일, 좋은 동료들과의 협업, 그리고 의미 있는 성과가 어우러질 때 프리랜서는 단순하게 '버티는 삶'이 아니라 단단하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삶이 된다.



프리랜서의 성취감은 혼자가 아니라 결국 함께하는 순간에서 완성된다. (프리랜서라고 결코 혼자서 일하면 안 되는 이유!) 브랜드가 자라나고, 관계가 깊어지고,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들이 앞으로를 나를 롱런하는 프리랜서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오늘도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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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각을 오래 유지하면서 단단하게 오늘을 버티게 하는 에너지를 기록하고 싶었다.

함께 성장하고, 관계가 깊어지고, 나 자신도 그 안에서 함께하는 순간들 -

이 감각들이 내가 프리랜서로 살아가면서 지켜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고, 단단하게,

내가 원하는 성취의 방향을 명확하게 아는 직업인으로서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

즉, 오래오래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싶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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