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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네랑 Nov 21. 2024

별거 아니야. 그럴 수 있어.

Ft. 아크릴 페인팅


심심해하는 아들을 위해 꺼내든 페인트..

그의 그림이 끝나고 남은 페인트가 아까워 붓을 들었다.


분명 시작은 낮이었고

땅은 들판이었는데

무언가 맘에 들지가 않는다.


어쩌지.. 어쩌지...

맘에 들지 않아. 

어쩌지...


그래! 전면수정!


'바꿔야지' 맘을 먹고

쓰윽쓰윽...

.

.

.

어느새 밤이고 산이 되었네...
 
아크릴페인팅의 매력은 실수해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겠지.


 일 같지만 시간이 지나 마르고 나면 다른 색을 입혀 원래의 것을 덮을 수 있다는 점.
지나고 보면 실수로 얼룩졌던 내 과거가 별일도 아닌 별일들이었다는 .


그래.. 별거 아니야.

그럴 수 있어.

그 작은 실수들 덕에 지금의 그림이 더 내 스타일이 되는 거야...

.

.

다시 그림을 본다..
저 공허한 하늘에

뜬금없이 오로라를 넣고 싶었는데...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를 수도..
멈출 때를 아는 것도 용기인 것 같아

여기서 손을 떼어본다.



그림을 그리면 잡생각이 빠지지만 명상을 빙자한 의미부여가 잦아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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