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페인팅을 한다.
아까운 줄 모르고 이만큼씩 짜다 남은 페인트들이 엄마는 아까운 마음이 든다..
뭐라도 해볼까?
그저 끄적끄적 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한 장면...
손이 가는 대로,
붓질을 시작한다.
대학시절...
엠티 장소였던 제주도 시골마을.
월. 정. 리...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너도 나도 아는 곳이 되어 버렸지만,
그때의 그곳은 도민만이 아는 숨은 핫 스폿이었다.
화려한 그 어떤 것도 없이 몇 개의 민박집에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옹기종기 사시던,
밤이 되면 몇 개의 가로등만 있을 뿐..
어두컴컴하기만 하던 밤의 공기..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 공간이 떠올랐다.
친구 셋이 우리들만의 여행을 떠났던 그곳,
민박집을 찾아가는 그 와중에도
우리의 이야기는 쉴틈이 없었다.
어깨 넘 짓 되는 돌담길을 걸어가다 보면 보였던
바닷가의 작은 마을.
어느 순간, 나는 그 풍경을 그리며 그 길을 걷고 있었다.
나에게 제주는..
하늘도 푸르렀고,
땅도 바다에 물들어 푸르렀고,
나무도 그 푸른 바다를 담고 있어
.......
푸르렀다.
조용하기만 할 것 같은 시골 마을은..
쉼 없는 바람 소리에 귓속이 웅웅 됐고,
어깨에 이 짐, 저 짐 지고도
즐겁기만 했던 우리들의 수다로 재잘거렸다.
그렇게 돌담길을 걷던 그 시절 그 때.
그때의 나는 웃음도 많았고
모든 게 마냥 재밌기만 했고,
겁이 없어서 여장부 같기도 했다.
친구를 사귐에 스스럼이 없었고,
정을 나눔에 거침이 없었다.
그 날의 날씨처럼
나는 그저 친구들과 장난치며 마냥 밝기만 했다.
그 때의 내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나는 마치 내가 아닌 것 만 같아..
아주 먼 옛날인 듯.. 그저 슬프고 아련하다.
그때의 그 푸르름으로
다시 한번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