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남겨진 아쉬움

H 프로젝트 - 10

by 시나브로

올해 6월, 제안이 처음 왔을 때는 거절하려고 했다. 이미 여러 가지 일들을 벌려 놓은 상태라, 새로운 걸 시작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설득과 도움으로 조금씩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게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이라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고 지낼 생각을 하면 설렘이 생긴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의 일상과 관계가 소홀해질까 아쉬움도 크다. 특히 마라톤 모임은 주말마다 꾸준히 참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바쁘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점점 발길이 뜸해질까 걱정된다. 그곳에는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유도장도 떠오른다. 땀을 흘리며 배우고 익숙해진 공간과 시간이 쉽사리 손에서 놓아지지 않는다. 마라톤 모임도, 유도장도, 내게는 단순한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도 안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면, 그 과정에서 일부는 내려놓아야 한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익숙했던 일들을 놓아야 한다는 건,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 또 다른 문을 닫아야 한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결국 선택은 필요하다. 새로운 길이 주는 설렘을 믿으며, 그 길 위에서 나를 기다릴 새로운 기회들을 떠올려 본다.

이제는 천천히 첫발을 내딛으려 한다. 남겨진 아쉬움을 안으면서도, 새로운 시작 앞에서 나아가는 발걸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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