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을 향한 여정
아침 일찍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 시간에 특별히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이 고요한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7시 35분, 살짝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르고,
18시 정각에 컴퓨터를 끄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하면, 하루 중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아침에는 나름대로 생산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퇴근 카드를 찍는 순간 모아둔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피로가 몰려온다.
피곤함에 나를 맡기고 편안함을 추구하려 해도,
그 뒤로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강박이 슬그머니 찾아온다.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다.
처음엔 이런 생각이 싫어서 극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노력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퇴근 후 아내와 밖에서 산책하며 걱정과 근심을 잠시 외출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느낀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그 노력으로 얻어낸 성과들도 분명히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당시엔 꿈처럼 닿지 않을 것 같던 목표들도 하나씩 도전하면서 결국 이뤄냈다.
그렇게 하나씩 성취하며 지금의 나로 성장해왔다.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운동을 소홀히 하거나 방황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꿈을 이루면 마냥 행복할 텐데, 왜 불행의 길로 접어드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지금의 나를 돌아보니 가끔 나 역시 방향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고 나니, 다음은 뭘 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찾기가 어렵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짜릿함은 잠시뿐이고,
오히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불안 속에서도
"나는 잘 될 거야"라며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던 그 시간이
더 강렬히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꿈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한 이 사회에서
나의 중심을 잡아줄 '희망 한 줄기'는 절대 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새로운 수첩을 구입했다.
그곳에 펜으로 한 글자씩 눌러쓰기 시작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천천히 적어 내려간다.
예전과 같은 마음일 순 없겠지만, 멀리서 빛나는 북극성을 향해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 한다.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모험가처럼 매일매일 내 마음을 다잡으며 살고 있다.
내 안에서 몰아치는 알 수 없는 소용돌이를 억지로 잠재우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답게 전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