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소비하는 사람들과, 그 곁에 서 있던 나의 시선
두쫀쿠.
두바이쫀득쿠키.
두바이가 원산지는 아니지만,
두바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간식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쿠키는 분명 유행 한가운데에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겠다는 이 쿠키가
맛 때문인지, 유행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TV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연일 다루는 모습을 보니
허니버터칩처럼 단발성 유행으로 끝날지,
아니면 조금 더 오래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평일 점심을 먹고 난 뒤,
천천히 걸어 백화점 지하 코너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 역시 두쫀쿠를 사기 위해 그 줄에 섰다.
내가 꼭 먹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여러 대화가 자연스럽게 들려왔다.
너무 맛있어서 또 먹으러 왔다는 이야기부터,
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니 마치 주식 같아서
‘하한가일 때 먹어야 한다’는 농담까지.
유행을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도, 말투도 제각각이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을 들여 두쫀쿠를 구입했다.
두 개에 1만 5천 원 남짓.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선택한 일에 대해
굳이 의미를 더 얹고 싶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유행을 트렌드로 즐기고,
누군가는 예전부터 이 맛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줄을 서서 쿠키를 사는 사람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 하나는,
지금 이 쿠키가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매출을 내기 어려웠던 누군가에게는
이 유행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두쫀쿠를 만들어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이런 유행을 바라보며
‘나는 저들과는 다르다’는 마음으로
선을 긋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의 선택이나 문화가 틀린 것은 아니다.
음식에 진심인 사람은 음식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여행에 진심인 사람은 여행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공부에 진심인 사람은 공부에,
각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다름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존중하려 애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