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빠른 발걸음들]
세상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추다 보니
내 발자국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의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본 적도,
궁금해 볼 여유조차 없었다
부딪치는 걸음들은
말이 없었고
제각각 다른 모양들은
같은 모습을 띠게 된다
우리는 바쁘다
.
.
잠시 멈추어보자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쯤인가
-사당과 방배 그 사이-
오늘도 겹쳐진
발자국 사이에
내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발자국이
나의 것인가,
당신의 것인가
이 하루가
당신의 것인가,
나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