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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예쁘다.
존재만으로도 귀한, 우리
by
안소박
Oct 9. 2023
선선해진 10월.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을 나갔다.
평소 보던 것과 달리
오늘 하늘은 특히, 높았다.
탁 트인 전경에 몇 점 놓아진 구름,
색색이 물들고 있는 단풍나무들,
그 사이 까르르 웃고 있는 아이들.
나만 보기 아깝다는 말이 이런 말일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문득, 지방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
허겁지겁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엄마, 하늘 진짜 예쁘지.'
'응, 그러네. 우리나라 진짜 예쁘다.'
'엄마, 갑자기 궁금해서 그런데,
내가 괜찮은 사람이 맞을까?'
'그럼, 엄마한테 우리 딸은 최고의 선물이야.'
무언가 애써야만, 이뤄내야만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며
하루하루 절벽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던
나 자신을,
엄마의 한마디가 멈춰 세운다.
엄마에게 난, 애쓰지 않아도 예쁜 존재였다.
성경 한 구절이 생각난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이사야 43:4)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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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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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존에 '온샘'으로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안소박'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드리려 합니다. 글과 그림은 소박하지만 꿈만큼은 ‘안소박’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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