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좀 눌러주세요!
10월 9일 한글날, 가장 아끼는 동생을 만났다.
안 만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2년 동안 못 본 사이처럼 재잘재잘 떠들었다.
동생이 나보고 왜 이렇게 수척해졌냐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타깝다고.
그 말에 쉽게 “응”이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일상에 지쳐 일탈을 꿈꾸고 지독히 혼자 있고 싶어졌다.
그러면서도 난 이렇게 친구를 만나러 나온다.
먹는 사진을 찍는다, 셀카를 찍는다.
SNS에 올린다.
#친한 친구#맛집#행복해
꽤 행복한 척을 해본다.
그리고선 내 스토리를 얼마나 보는지,
누가 좋아요를 눌러주는지 확인한다.
혼자를 꿈꾸며 관심에 목말라하는, 모순덩어리이다.
SNS로 도배된 요즘
우리의 목적은 무엇일까.
단순한 기록일까, 관심을 갈구하는 목소리일까.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어 - 스스로 최면을 거는 중일까?
뭐가 됐든 내 삶엔 “좋아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