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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샘 Sep 29. 2024

착한 아이 콤플렉스

나도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듯,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싫어요! ’


'왜 그걸 제가 해야 하죠?'


하지만 정작 입 밖으로 나가는 말은 다르다.


“좋아요.”


"제가 할게요."


미움받기 싫어서이다. 누구보다 이유를 잘 알고 있다.


한 번 삼키는 게 어렵지, 두 번 세 번이 되면 조금 수월해진다.


소위 말하는 '가면'을 쓰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가면을 벗으니

불평불만이 우수수 쏟아진다.


'아니, 왜 나한테 하라고 난리야.'


'자기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차마 내 생각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그렇지만 진실된 마음들이 드러난다.


그렇게 한바탕 쏟아내면

저 밑에서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루에 가면을 썼다 벗었다를 얼마나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착한 아이로 남기 위해, 나는 부단히 애쓰며 산다.


- 정작 나에겐 얼마나 불친절한지-


언제쯤 이 가면을 훌훌 벗고 내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평생 쓰고 가야 할 숙명과도 같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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