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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의 갤러리 ㅡ 론뮤익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Ron Mueck

by 온새미로




엄마손을 뿌리치고 영상을 감상하는

귀여운 꼬마 아가씨마저 갤러리의 작품이 되었다.

마치 영상 속의 모델과 대화하는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론 뮤익은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그의 작품은 신비로우면서도

극도로 생생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몸과 시간,

존재와의 관계를 직시하도록 유도한다.


뮤익은 기억, 몽상, 일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연민을 담아 대상을 늘 놀라운 크기로 표현한다.

30여 년 동안 그가 완성한 작품은 총 48 점에

불과할 정도로, 극도의 정교한 기술과

예술적 표현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재료를 활용해 정밀하게 조각된 작품들은 크기의 세심한 조정과 함께 해부학적 디테일, 머리카락, 옷차림까지 정교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 또한 생생하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소장품인

기념비적 설치작품 <매스>(2016-2017)를 중심으로, 작가의 초기 대표작인 <젊은 연인>(2013)과

<쇼핑하는 여인>(2013) 같은 독립적이거나 한 쌍으로 이루어:인물상, 그리고 초기 조각의 요소를 재해석해

관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최신 작업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고티에 드블롱드의 영화 두 편과 사진 연직도 포함되어 있다.

6 전시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론 뮤익의

스튜디오와 작업 환경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나.

이번 전시는 론 뮤익이 조각이라는 매체의 연구와

장르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것은 물론,

그의 예술적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현대 조각의 변화와 흐름을 이끌며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적 사유를 일깨워 준 그의 조각 여정의 경험을 선물한다.



낯선 기분을 느낀 적이 있나요?

크기의 변화로 인해 친숙하지만

바라보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초현실적인 크기의 인물들을 낯선 느낌을 풍깁니다.

제작된 인물들은 친숙하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변형된 크기로 얼마나 크고 또 작은 존재인지

작은 인간의 모습은 우리가 세상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느꼈나요?

작품은 삶과 죽음에 관해 <매스> 앞에 서서

어떤 감정과 현실을 작품 속에 담아냅니다.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이라는

미묘한 경계를 탐색하며,

론 뮤익은 삶과 죽음' 사이를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인생극장

전시를 감상하고

"인생극장"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연약함과 취약함


고독


현실과 비현실


일상의 깊이


친숙한 낯섦


론 뮤익은 우리에게 익숙한 보편적인 '인간'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지만, 작품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함으로써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작가로부터 창조된 인물들은 이러한 크기로 인해

친숙하면서도 이상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창조된 거대한 얼굴이나 작은 인간의 형상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큼

크고 작은 존재일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여러분 눈앞에 펼쳐진 미술관 속 초현실적 크기의

작품들을 바라보며 각자의 내면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세요.



삶의 무게


론 뮤익의 <쇼핑하는 여인>2013)에서

수 있듯 작가는 인간이 삶에서 짊어지는

물리적, 정서적 무게를 시각화합니다.

책임, 기대. 역할 등 누군가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가 표현된 인물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일상에서 어떤 무게와 책임을

감당하고 있나요?



응시: 바라보는 방식

우리는 론 뮤익의 작품을

천천히 바라봅니다.

작품들도 그 자리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것', '응시'의

경험에 집중해 보세요.



삶에서 무엇을 바라보는 순간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누군가를 계속 응시하고 있을 수도 있고,

갑자기 응시의 대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는 스스로를 응시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바라봄'의 순간을 '장편'으로

표현해 보세요.




응시의 순간

장편 써보기

장편은 '손바닥만 한 시'

절로 눈길을 머무르게 만드는


언제 보아도, 언제 만져도


나를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드는


확실한 나의 행복 버튼이자


나의 힐링인 응시의 순간


무해한 아가들의 손과 발





삶과 죽음


삶을 살아감에 있어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론 뮤익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인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줍니다.

특히 <매스>(2016-2017)는 전쟁의 참혹함. 전염병,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 등 동시대의 집단적 슬픔에 대한

공감을 켜켜이 쌓여 있는 거대한 해골의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전시실 속 작품과 활동지에 제시된 문학 작품을 읽으며

죽음을 생각해 보고, 우리의 유한한 삶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위로를 함께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전시를 마치고 나오자 동화책들을 전시해 두었다.

자신의 삶에 던져볼 수 있는 여덟 단어들과 함께

작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덕분에 볼거리와 생각거리가 많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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