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의 철학을 잇고, 사유원을 좀 더 많은 이가 경험해 보길 바란다는 사유원 유지연 회장과 나눈 짧은
대화.
사유원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 사유원은 설립자인 아버지께서 철강업에 오래 몸담으셨지만 예술, 미학 자연에 대한 관심과 감각이 남다르셨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정원을 만들겠다는 오랜 의지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전 세계 정원을 둘러보시면서 '왜 한국에는 우리만의 정원이 없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든 게 출발점이었습니다.
철강과 정원이라는 상반된 물성이 오히려 더 인상 깊었습니다. 맞습니다. 산업과 자연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사유원 안에서는 조화를 이룹니다.
공간 하나하나가 수십 년간 준비되고, 20년에 걸쳐 조성된 결과물이에요. 완성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을 만큼 고집과 철학이 담긴 공간이죠.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하신 과정도 궁금합니다. 건축가 승효상, 조경가 정영선 선생님과 함께했고, 일본 조경가 가와기시 씨도 초기부터 함께했습니다.
단순히 유명세가 아니라 설립자의 미학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했죠.
설립자께서는 건축물 하나를 지을 때도 설계 도면을 현장에 맞게 직접 수정하셨고, 조경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간을 경험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입장 제한도 완화하고 가든 다이닝, '가든 살롱:, '재즈 콘서트 LOSA'와 같은 시즌별 기획 프로그램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립자의 인터뷰 중-
풍설기 천년
Pungseol Gicheonyeon
바람과 서리, 인간의 목말을 견뎌낸 반천년 모과나무들이 사유원의 심장부를 찾아왔습니다. 한때 나무등치로
밀반출되려던 이들을 사유원의 설립자가 지켜내고 정성으로 다시 키웠습니다. 팔공산의 정기를 받아 천년을 맞이할 108그루의 회귀한 절경을 함께 그려봅니다.
사유원에서 꼭 경험해야 할 것은 설립자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처음엔 넓은 공간을 빠짐없이 둘러보려는 강박이 들지만, 두 번째 방문부터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고 진정한 '사유를 하게 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 속에서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1월 마지막날 겨울의 문턱에서 바라본 사유원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이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어떤 계절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내년에도 확인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