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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의 북클럽ㅡ유머니즘

김찬호 ㅡ 문학과 지성사

by 온새미로




웃음과 공감의 마음 사회학


리더는 물론 사회 구성원들도 그런 여백을 스스로 가꾸며 타인들을 초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씌었다.


왜 유머를 말하는가.

유머는 대화에서 양념처럼 첨가되는 조미료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한 커플 벗겨보면 인간성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


너와 나 사이에 유머가 작동하는가.

그것은 부수적인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본질을

드러내는 지표다.


[윤고은의 일인용 식탁]

식탁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농담도 공유하지 못하며 더러는 진담도 공유하지 못한다.

밥 한 끼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밥이 늘어나는데 이는 편안하게 농담을 주고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진지한 대화를 나눌 상대도 없다는 것다.


유머는 스킬이 아니다.

일정한 세계를 공유하면서 의미의 변주를 즐기는 정신이다.

그것은 자기를 상대화하는 용기,

주어진 상황을 낯설게 바라보는 관점을 요구한다.

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어내고 그 움직임을 순간 포착하는 직관도 필요하다.



웃음의 기원

세 가지 진실 신, 인간의 어리석음, 웃음

두 가지는 우리의 이해 너머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

ㅡ힌두의 서사시 라마야나중 ㅡ


좋은 웃음과 나쁜 웃음을 가르는 기준은 " 공감"이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했습니다.

들키면 나는 마누라한테 죽습니다.


넌센스의 쾌감

세종대왕이 만드신 우유?

아야오요 오요우유

소금을 가장 비싸게 파는 방법은?

소와 금을 따로 판다.


유머는 삶의 무늬이자 인격이다.

유머는 지성의 소산이다.

뼈 있는 농담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유머는 사태의 본질을 통찰하는 경우가 많다. 모호하고 복잡한 현상의 이면에 깔려있는 진실을 명료하게 드러낼 때,

우리는 그 예리한 시선에 경탄하면서 웃음을 짓는다.

거기에 자신을 기꺼이 희화화할 수 있는 여유까지 곁들여지면 더욱 탁월한 유머가 된다.


함께 웃지 못하는 웃음은 폭력이다.

웃는 자와 웃음거리가 되는 자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생긴다.



유쾌한 사람은 농담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며,

상쾌한 사람은 농담에 웃어줄 줄 알며,

경쾌한 사람은 농담을 멋지게 받아칠 줄 알며,

통쾌한 사람은 농담의 수위를 높일 줄 안다.

고민스럽고 복잡한 국면에서,

유쾌한 사람은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할 줄 알며,

상쾌한 사람은 고민의 핵심을 알며,

경쾌한 사람은 고민을 휘발시킬 줄 알며,

통쾌한 사람은 고민을 역전시킬 줄 안다.
-김소연, [마음사전]에서"



회화나무그늘 몇 평 받으려고

언덕길을 오르다 늙은 아내가

깊은숨 몰아쉬며 업어 달라 조른다

합환수 가지 끝을 보다

신혼의 첫밤을 기억해 낸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그늘보다 몇 평이나 뚱뚱해져선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돌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밖에

굵은 주름이 나이테보다 깊어 보였다.


굴참나무 열매 몇 되 얻으려고

언덕길을 오르다 늙은 남편이

깊은숨 몰아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열매 가득한 나무 끝을 보다
자식농사 풍성하던 그날을 기억해 내
늙은 아내가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열매보다 몇 알이나 작아져선
나, 생각보다 가볍지? 한다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허파엔 바람 들어갔지 양심은 없지
그러니 가벼울 수밖에
두 눈이 바람 잘 날 없는 가지처럼 더 흔들려 보였다.
농담이 나무 그늘보다 더더 깊고 서늘했다.

ㅡ천양희, 오래된 농담 ㅡ




동료 한 명은 걸핏하면 세상이 뒤집어져서 여자들이 밖에 나와 일을 하고 말이지 옛날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데 라는
소리를 했다. 농담이라고 하는 이 말에 얼른 화제를 돌려
입을 막을 수도 있을 테고, 요즘 그런 말 하면 큰일 난다고 부드럽게 제지할 수도 있고, 성차별이라고 엄중하게 항의할 수도 있을 터다. 혹은 과거 여성의 업적을 들어 조목조목 반박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뭐가 됐든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내 방식대로 웃으며 말했다.

" 그러게요. 세상이 뒤집어져서 상놈들이 나랏일을 다 하고요. 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데. 그래서 선생님도 공무원 하는 거잖아요. 세상일이 다 그렇죠, 뭐."*



자기 결정성 이론

Self determination theory


선택의 자율성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Competence

유능감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낫고 내일은 더 나을 거야


Conectiveness

연결성

내가 잘하는 걸 인정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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