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소란한 사람

아무 단상

by 온수 onsoo

글로 잡담을 한다. 속으로 혼잣말을 많이 하는데 내보이지 않도록 꾹 참고는 한다. 올바른 화법과 맞지 않는 것 같다. 대화는 커다란 단체 줄넘기 같다. 돌아가는 줄 속으로 적당히 잘 들어가야 하는데 긴장하는 탓에 자주 발에 걸려 멈춘다. 모두가 멈춰지는 순간이 겁이 난다. 글로 쓰면 실시간으로 당황하는 사람들은 없으니까 혼잣말을 잡담 삼아 글로 써보곤 한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줄넘기이다. 함께 글쓰기는 옆에서 나란히 넘는 줄넘기 같다. 오늘은 '나는 세상의 성분 같다.' 라거나 '짧은 생애 좋은 반응체로 존재하고 싶다.' 라거나 '당근라페를 먹을까 버섯볶음이 좋을까 싶지만, 따듯한 커피를 마셔야지.' 하는 속잡담을 하고 있다. 나는 속이 소란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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