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보았던 세상

결여를 '의미'로 보는 방법

by 김동준

이 세상. 태양이 얼굴을 숨기면 내게 세상은 고흐의 그림과 같아졌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안경을 벗은 김동준은 난시가 심했기에 여러 개로 보였답니다.


이게 조금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안경을 벗는 순간 사람을 못 알아보고, 잡았다고 생각하고 손을 내밀지만 허공을 가로지르기만 했었죠.


그래서, 안경을 썼습니다. 너무 오래 써서 불편함도 못 느끼고 그냥 썼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때 아무 생각 없이 안경을 벗었던 기억이 있지요.


그 순간은 이제껏 명확히 보이지 않았던 안경의 폭력성을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잘 보인다고 생각했던 세상은 사실 여러 개의 불빛들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곳이었고


그 빛들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똑바로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잘 보이는 게 정답이라는 목소리 때문에 썼던 안경이 꼭 정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과거에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라섹 수술을 하며, 안경과는 거리가 멀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믿는 '하나님'은 과거의 저의 고백이 여간 마음에 드셨는지.


빛 번짐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겐 결여자 결핍인 모습이지만 저는 이런 제 모습이 참 좋습니다.


마치, 그와 같게 말이죠.


시원한 바람, 다양한 불빛,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주변에 흐르는 노랫소리


세상에는 참 아름다운 게 많고, 내가 좋아하는 게 이렇게 많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 저를 제한하던 안경을 강물에 던지고 보는 세상이 참 아름다웠던 저는 불편할 때도 있지만, 어두운 날 밝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참으로 행복합니다.


과거 참 좋았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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